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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왕의 난으로 유랑민이 천지에 가득했다. 당시 거자였던 무는 산문을 조금 열어 은밀히 제자들을 보내 비축한 곡식으로 산 밖 백성들을 구제했다. 그러나 곡식이 턱없이 부족했다…

팔왕의 난으로 유랑민이 천지에 가득했다. 당시 거자였던 무는 산문을 조금 열어 은밀히 제자들을 보내 비축한 곡식으로 산 밖 백성들을 구제했다. 그러나 곡식이 턱없이 부족했다. 장인과 농민들이 힘을 다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실로 이 산의 땅만으로 어찌 천하를 구제하겠는가? 그저 경작지를 더 넓혀 곡식을 늘리고, 한두 사람이라도 더 구할 수 있다면 그 또한 선한 일이리라. 무 또한 몰래 산을 내려갔다가 중원 대지에서 땔감으로 망자를 화장하는 것을 보았다. 그리해야 남은 자들을 봉양할 비용이 조금이라도 남기 때문이었다. 이에 수첩에 기록하기를, '화장은 재물을 아끼고 경작지를 보존하여 천하 만민을 이롭게 하니 마땅히 시행해야 한다. 산중의 풍속을 바꾸는 일은 나부터 시작하겠다' 하였다. 거자의 아내 앵은 산을 내려가 학질을 치료하다가 자신도 병에 걸렸다. 일찍이 거자의 수찰을 읽은 터라 임종 직전 무에게 유언을 남겼다. "화장을 시행하는 어려운 것은 죽은 자 때문이 아니라 산 자 때문입니다. 거자께서 이 예를 행하려면 마땅히 가장 가까운 이부터 시작하십시오. 그리하면 제 죽음 또한 백성을 이롭게 할 것입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천하를 이롭게 함이 묵자의 지극한 염원 아니겠습니까? 참으로 기쁜 일입니다." 거자는 이에 화장의 예로 아내의 유골을 옛 성에 안치했다. 오 년 뒤 무가 세상을 떠나자 마찬가지로 화장하여 유골이 옛 성으로 돌아갔다. 당시 문인들이 말하기를, 묵자 또한 화장의 예가 박하다 여겼으나 지금의 거자와 아내 앵은 천하를 이롭게 하기 위해 행하였으니 조금도 박하다 여기지 않는다 하였다. 누가 감히 지금 사람이 옛사람에 미치지 못한다 하겠는가? 이후 묵문에서는 모두 의심 없이 화장을 행하였고, 산속 백성들도 이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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