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사부는 전병 노점 주인이 아니었다. 묵성에서 제자를 가르치던 간 스승이자 비천성의 인정없는 괴팍한 선생이었다. 추천야 이후, 그는 무환 절벽의 모든 이들과 마찬가지로 오색찬란한 환몽에 갇혔다. …
간 사부는 전병 노점 주인이 아니었다. 묵성에서 제자를 가르치던 간 스승이자 비천성의 인정없는 괴팍한 선생이었다.
추천야 이후, 그는 무환 절벽의 모든 이들과 마찬가지로 오색찬란한 환몽에 갇혔다. 다만 그를 붙잡은 것은 사라진 비천성도 아니요, 십수 년간 한결같이 매달린 연구도 아니요, 떠나간 전도유망한 제자들도 아닌 무환 절벽에 남은 '그들'이었다.
간 사부가 막 폐허에서 끌려 나왔을 때, 성질은 평소 어느 때보다도 사나웠다. 크고 힘센 두 손으로 자신을 부축한 사람의 소매를 움켜쥐고 연신 소리쳤다. "에잇, 놔! 쓸모없는 놈, 날 구해서 뭘 하겠다고... 형아가 뒤에 있어... 저기... 어서, 빨리 가!"
그 사람이 간 사부가 가리킨 곳을 보았지만 돌멩이 하나와 한 줌의 흙만 남아 있을 뿐, 아무것도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간 사부의 상처는 나았지만 험악하던 사람이 과묵해지기 시작했다. 절벽 가에 앉으면 하루 종일 멍하니 사람들을 바라보며 형아를 찾았다.
그의 시선은 그렇게 정신을 잃은 일아를 만났고, 목소리를 잃은 영아를 만났고, 눈을 잃은 아두를 만났고, 두 다리를 잃은 아앙을 만났다... 그는 사람들이 무감하게 나아가고, 고통스럽게 집착하며, 자신처럼 날마다 존재하지 않는 희망을 기다리는 것을 보았다...
그렇다면 자신은... 그들의 희망이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