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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헤아리는 첫 계책이란, 이미 알고 있는 일로써 아직 이르지 않은 일을 추론하는 것이니 이를 천연이라 부른다. 이 계책이 세상에 나온 이래, 역대 선현들이 지혜를 모으고, 또 수차례 고운문의 …

하늘을 헤아리는 첫 계책이란, 이미 알고 있는 일로써 아직 이르지 않은 일을 추론하는 것이니 이를 천연이라 부른다. 이 계책이 세상에 나온 이래, 역대 선현들이 지혜를 모으고, 또 수차례 고운문의 도움을 얻어 오늘날의 산진을 이루었으니, 하늘이 갈라지는 큰 변화를 짐작하고, 만물의 이치 또한 헤아려 보고자 함이었다. 예컨대 개운 연간에는 태백산이 무너질 것을 미리 산출해냈고, 가깝게는 천하에 대홍수가 닥칠 것임도 예고해냈다. 이 모든 결과를 세상 밖에 알리고, 미약하나마 힘을 다하였다. 천 년에 걸친 비천의 대업이니 천연 또한 이와 같아 그 맡길 사람을 신중히 골라야 한다. 내가 여러 후배의 준걸들을 두루 살펴보니, 만사는 천부적 자질은 충분하나 마음가짐이 단단하지 못하고, 계칩은 계책과 도모가 많지만 생각에 너무 얽매이는 구석이 있다. 그 가운데서도 오직 청이만은 마음과 뜻이 반석 같으니 비록 기관술에는 능숙하지 않을지언정, 핵심적인 규칙과 설계의 도리에서는 남다른 통찰이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전에 청이와 물속에서 '달 건지기'를 논한 적이 있었는데, 청이가 답하기를 '천하의 도와 술은 하나라도 빠지면 온전하지 못하다' 하였다. 도는 나무의 뿌리요, 술은 가지와 잎이다. 뿌리가 견고하지 않으면 잎은 쉽게 마르고, 잎이 무성하지 않으면 나무가 죽는 법이다. 먼저 앞선 이들은 달을 건지려는 뜻을 품고 그 방법을 익혔으며, 그 후 뜻을 이어받은 이들은 마침내 달을 따내는 데에 이르렀다. 그날 청이가 떠난 뒤, 이미 삼경이 되어 있었다. 고개를 숙이면 맑은 물 위에 밝은 달이 또렷이 비치고, 고개를 들면 맑고 푸른 하늘 끝에 환한 달이 고요히 걸려 있었다. 마음이 통쾌하여, 탁주 한 병 사다가 거자 학수에게 서신 한 통을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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