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매서운 바람이 휘몰아쳤다. 그는 얇은 옷과 짚신만 신은 채 낯선 산길을 천천히 걸으며 몸을 떨었다. '집'에는 더 이상 돌아갈 수 없었다. 먼 친척들이 자신을 거둬준 오두막은 바람과 비조차…
늦가을, 매서운 바람이 휘몰아쳤다.
그는 얇은 옷과 짚신만 신은 채 낯선 산길을 천천히 걸으며 몸을 떨었다.
'집'에는 더 이상 돌아갈 수 없었다. 먼 친척들이 자신을 거둬준 오두막은 바람과 비조차 막지 못했다.
저 멀리 산 아래 안개에 가려진 불빛이 더욱 신비로워 보였다 더 멀리서 보면 마치 물속에서 세상을 올려다보는 듯했다.
그는 무대 위를 휘젓던 가면 쓴 장군을 떠올렸다. 수천 명의 병사가 에워싼 포위망을 홀로 뚫고 나간 장군...
노랫소리는 어둠을 몰아내지 못했다. 오히려 산짐승이나 사나운 산적을 불러들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는 그런 것에 신경 쓰지 않았다.
심장이 그날의 묵직한 북소리처럼 쿵쾅거렸다. 장군은 맹렬한 목소리로 앞으로 돌진했다.
그는 빛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갔다.
환한 불빛 가운데, 비파 소리와 끊임없는 환호성이 점점 크게 들려왔다.
자신이 무대에 온 것은 두 번째였다.
초목이 시들어가는 계절이지만, 두 눈을 감기 전에 수많은 나무가 보이고, 배꽃이 눈처럼 휘날리는 것이 보였다.
"우리의 기세가 번개와도 같으니,
나는 천둥을 올라타고, 가볍게 돌을 밟네. 오른손으로는 힘을 얻고,
왼손으로는 채찍을 휘두르네. 해는 서쪽으로 지고, 동쪽과 서쪽은 달처럼 빛나네.
음악과 춤이 시작되고, 긴 선율은 계속 이어지네." ”
고추화, 호주 출신으로 음악적 재능을 타고 났다.
어린 시절, 이원 제자 정숙에게 구조되어 회설방에 들어갔다. 탁월한 재능과 맑고 고운 음색을 지녔는데, 특히 <난릉왕입진곡>을 유독 잘 불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