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
텍스트

최도는 인정했다. 온종일 매를 사냥하던 그가, 생각지도 못하게 작오에게 눈을 쪼일 줄이야. 술 저장고에서의 협력이 즐거워서 였을까, 그는 이 꼬맹이에게 헛된 믿음을 갖게 되었다. 다시 그 교활한 꼬…

최도는 인정했다. 온종일 매를 사냥하던 그가, 생각지도 못하게 작오에게 눈을 쪼일 줄이야. 술 저장고에서의 협력이 즐거워서 였을까, 그는 이 꼬맹이에게 헛된 믿음을 갖게 되었다. 다시 그 교활한 꼬맹이한테 된통 당하고 나서, 난감하게도 한향선이 그를 구해주었을 때까지. 최도는 한숨이 나오려 했다. 흥, 젖비린내 나는 애송이와 실랑이 따윈 하지 않겠다. 그는 자신의 목적을 잊지 않았으며, 천금보다 중요한 약조를 위해 이 걸음을 했다는 것도 잊지 않았다. 강호는 쓸쓸했으며, 오랜 벗은 뿔뿔이 흩어져 버렸다. 한향선에게 소식을 전해주었을 때, 순간 넋이 나간 그녀의 모습을 본 최도는 어딘가 편치 않았다. 그는 본래 이런 상황에 대처하는 방식이 서툴렀고, 남겨진 이의 표정도 보고 싶지 않았다. 그 눈망울에는 마음을 아리게 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강호, 빌어먹을 강호! '항상 강호에 가보고 싶었습니다.' 꼬맹이가 말했다. 최도는 비웃음이 나오려 했다. 하, 너도 강호에 가고 싶으냐? 됐다. 아마 네 그 세 치 혀로 입 한번 놀리면, 수많은 이의 미움을 살 것이다. 강호인은 말이다, 모두가 나처럼 고운 마음씨를 가진 것은 아니거든. 심하게 미움이라도 사면, 목숨이나 살려줄지... 그는 또 생각했다. 닮았다. 이 꼬맹이, 그를 너무 닮았다. 신선 나루가 좋기는 해도, 너무 좁다. 알을 갓 깨고 나온 새가 거대 신조가 되어 날개를 펼치기엔 너무 좁다. 붙잡아 둘 수 없다. 설령 아직 날개가 성숙하지 않았을지라도, 거대 신조는 이리저리 부딪히며 날아오를 것이다. 계속해서 둥지를 떠나려 할 것이다. 바깥세상이 아무리 끝없는 나락일지라도, 떨어져 온몸이 부서질지라도. 됐다, 됐어. 최도는 생각했다. '가자, 내 너를 개봉에 데려가리다!' 최도가 그와 함께 있으니, 이 꼬맹이가 떨어져 산산조각 부서지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댓글

—
최도는 인정했다. 온종일 매를 사냥하던 그가, 생각지도 못하게 작오에게 눈을 쪼일 줄이야. 술 저장고에서의 협력이 즐거워서 였을까, 그는 이 꼬맹이에게 헛된 믿음…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