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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로 바닥이 무너진 뒤로 벌써 열흘이 넘었다. 그날 일을 떠올릴 때마다 형이 힘껏 밀어주지 않았다면, 지금 거대한 바위 아래 깔린 사람은 아마 나였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 형의 큰 은혜에 정말 …

수로 바닥이 무너진 뒤로 벌써 열흘이 넘었다. 그날 일을 떠올릴 때마다 형이 힘껏 밀어주지 않았다면, 지금 거대한 바위 아래 깔린 사람은 아마 나였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 형의 큰 은혜에 정말 보답할 길이 없다. 예전엔 형이 백발의 모래바람, 후마의 긴 울음, 안서군이 검 끝의 그림자 속에서 옥문을 지킨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지. 가끔 술이 한창 오르면 사내라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야 한다며, 백 번 죽어도 아깝지 않다고 말하곤 했지. 아, 그때 내가 억지로 형을 붙잡고 함께 수로를 정비하지 않았다면, 형은 이미 안서군의 일원이 되었을까? 이제 나는 결심했다. 그 철혈 군왕을 찾아갈 것이다. 형이 이루지 못한 바람을 내가 대신 이어가겠다. 왕신 친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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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로 바닥이 무너진 뒤로 벌써 열흘이 넘었다. 그날 일을 떠올릴 때마다 형이 힘껏 밀어주지 않았다면, 지금 거대한 바위 아래 깔린 사람은 아마 나였을 거라는 생각…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