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하의 물이 범람했을 때, 양의심의 작은 생선 노점은 흔적도 없이 떠내려갔다. 반평생 뼈 빠지게 일했건만 홍수 한 번에 모든 것을 잃었다. 어린 딸은 미처 도망치지 못해 물에 휩쓸려 시신조차 찾지 …
황하의 물이 범람했을 때, 양의심의 작은 생선 노점은 흔적도 없이 떠내려갔다.
반평생 뼈 빠지게 일했건만 홍수 한 번에 모든 것을 잃었다. 어린 딸은 미처 도망치지 못해 물에 휩쓸려 시신조차 찾지 못했다.
양의심은 넋이 나간 채 피난민 무리에 섞여 발길 닿는 대로 걷기만 했다.
어디로 가는지도, 얼마나 걸었는지도 모른 채 걷다가 누더기를 걸친 유랑민 무리를 만났다.
그들은 양의심에게 함께 신녀의 가호를 받는 복지를 찾아가자고 했다.
그곳에 가면 신녀가 갈 곳 없는 이들을 맞아들여 도원으로 인도해 준다고 했다. 홍수가 아무리 거세도, 도원은 하늘에 있어 물이 닿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양의심은 본래 귀신 따위 믿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의 눈에서 타오르는 광기 어린 빛을 보았다. 마치 살길을 본 것 같은 눈빛이었다.
어차피 갈 곳도 없는 몸, 어떻게든 살아갈 이유 하나쯤 붙잡고 싶었던 그는, 결국 마음을 굳히고 그들을 따라 길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