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라탕 연두부탕 반반 누가 음과 양이 섞일 수 없다고 했는가. 누가 시비와 한계가 뚜렷하고 분명해야 한다고 했는가. 누가 흑과 백이 철저히 대립해야만 한다고 했는가. 해와 달도 한 하늘 아래 공존하…
후라탕 연두부탕 반반
누가 음과 양이 섞일 수 없다고 했는가. 누가 시비와 한계가 뚜렷하고 분명해야 한다고 했는가. 누가 흑과 백이 철저히 대립해야만 한다고 했는가. 해와 달도 한 하늘 아래 공존하거늘, 하물며 군침 도는 후라탕과 연두부탕이라면 오죽하랴. 중원 길거리 음식에는 무궁무진한 지혜가 숨어 있다. 후라탕이 너무 맵고 강하면 고소하고 부드러운 연두부를 한 숟가락 넣으면 되고, 연두부탕이 너무 심심하면 얼얼하고 짭짤한 후라탕을 한 숟가락 더하면 된다. 하늘과 땅이 함께 천하를 떠받치듯, 섞어 먹는 후라탕과 연두부탕은 부부일심동체와 같다. 주머니 사정과 식성 모두 그리 좋지 않은 사람이라면, 아예 주인장에게 반반을 주문하자. 한 그릇 안에서 흑과 백이 서로 어우러지는 가운데 세상의 오묘한 맛이 다 들어 있다. 결국 사람 사는 것도 비슷하다. 너무 짜지도, 너무 싱겁지도 않게 둘 다 갖고 싶은 마음으로 행복한 삶을 누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