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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 담벽이 아무리 높다 한들, 날개 돋친 내 마음을 막을 순 없다. 천하를 재는 데 이 황궁 깊숙한 곳을 빼놓을 수 있겠는가? 담 너머로 끊임없이 들려오는 풍악 소리에 전각 안으로 슬쩍 잠입해 엿…

궁궐 담벽이 아무리 높다 한들, 날개 돋친 내 마음을 막을 순 없다. 천하를 재는 데 이 황궁 깊숙한 곳을 빼놓을 수 있겠는가? 담 너머로 끊임없이 들려오는 풍악 소리에 전각 안으로 슬쩍 잠입해 엿보았더니... 황실 연회가 열리는 곳치고는 생각보다 거창하지 않았다. 궁궐 대전은 필요한 것은 다 갖추고 배치가 오밀조밀하지만, 넓다고 할 수는 없었고 금과 옥으로 치장한 흔적도 드물었다. 들리는 말로는 지금의 황제가 '절약으로 나라를 다스린다'는 뜻을 중시한다더니, 직접 보니 과연 빈말이 아니었다. 보기 드물게 요즘 궁 밖의 예인과 악사들까지 초청되어 악무를 연습하느라 무척이나 소란스러웠다. 본래 이곳은 황실 귀인들의 거처였으나, 지금은 후정의 연회와 의식을 치르는 곳이 되었다. 황제의 탄신을 준비하며 '성인이 천하를 평안케 하리라'는 새 곡을 연습하느라 한창 바쁜 모양이다. 정월 열이레부터 황제가 대상국사로 행차하여 탄신 축하 도량을 열고, 백관들이 향을 올리며 복을 빌 예정이라고 했다. 그 밖에도 연회와 축하 인사, 악무 등 즐길 거리도 빠질 수 없다. 듣자 하니 황제가 당나라 제도의 태상서와 고취서를 되살릴 뜻이 있어, 이번 탄신연 연습을 빌미로 궁 밖의 악사들을 널리 불러들여 악보를 정비하고 퇴폐적인 기풍을 쓸어내며, 태평한 시대의 음악을 세우려는 듯하다. 이곳은 사람들이 쉴 새 없이 오가고 시끌벅적하니 내겐 딱 좋은 상황이다. 아직 꼬리가 밟히기 전까지는 이 궁중의 재미난 풍경을 실컷 구경해 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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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 담벽이 아무리 높다 한들, 날개 돋친 내 마음을 막을 순 없다. 천하를 재는 데 이 황궁 깊숙한 곳을 빼놓을 수 있겠는가? 담 너머로 끊임없이 들려오는 풍악…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