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옥방의 달빛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지만, 작업장에서는 더 이상 옥을 다듬는 소리도, 사람도 남아 있지 않다. 사지가 멀쩡한 사람도, 두 손을 잃은 사람도 모두 사라졌다. 오직 칠흑같이 검은 술이만…
조옥방의 달빛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지만, 작업장에서는 더 이상 옥을 다듬는 소리도, 사람도 남아 있지 않다. 사지가 멀쩡한 사람도, 두 손을 잃은 사람도 모두 사라졌다. 오직 칠흑같이 검은 술이만 이곳에 누워, 기련옥보다 맑은 두 눈으로 어두운 밤 저편을 그윽하게 바라볼 뿐이다. 무언가를 기다리는 것일 수도, 아니면 아무것도 기다리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누구도 이 고양이가 여기서 무엇을 하는지 모르고, 또 누구도 이 고양이를 알아보지 못한다. 한때 술이를 알아보고 온기를 나눠 주던 사람은 깨진 옥 조각처럼 어떤 기물로도 다듬어질 필요 없이 조용히 세월의 강바닥에 가라앉았다. 조옥방은 텅 비었고, 점원들도 사라졌으며, 화로의 불도 식었다. 하지만 술이는 이곳에, 여전히 이곳에 있다.
그러니 적어도 고양이 한 마리는 강바닥에 가라앉은 그 깨진 옥 조각을 기억한다. 옥지의 물결은 술이와 그 사람이 함께 새긴 나이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