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잡으려는 자는 어리석을 뿐이다. 선생께서 달을 들어 가르치시니, 저 또한 달로 답하겠습니다. 세상에 달이 세 가지로 나뉘듯, 어리석음 또한 세 가지로 나뉜다고 생각합니다. 삼 등급 어리석은…
달을 잡으려는 자는 어리석을 뿐이다.
선생께서 달을 들어 가르치시니, 저 또한 달로 답하겠습니다. 세상에 달이 세 가지로 나뉘듯, 어리석음 또한 세 가지로 나뉜다고 생각합니다.
삼 등급 어리석은 자는 정의를 따르지 않고, 세상 물정을 헤아리지 못하며, 재물을 탐하지도 않습니다. 의협을 좇아 불의를 보면 나서서 꾸짖고, 목숨을 내걸고 약속을 지킵니다. 몸을 아끼지 않고 뛰어들지만, 결국 얻는 것은 덧없는 명성뿐입니다. 두려움을 모르는 것, 이것이 삼등급의 어리석음입니다.
이 등급 어리석은 자는 대세를 따르지 않고, 세상의 흐름에도 휩쓸리지 않으며, 나아가고 물러설 때를 알지 못합니다. 세상을 걱정하고 백성의 고통을 염려하며, 홀로 흐름을 거슬러 애씁니다. 하지만 개미가 나무를 흔들듯 힘이 부족해, 남는 것은 작은 흔적뿐입니다. 변할 줄 모르는 것, 이것이 이 등급의 어리석음입니다.
일 등급 어리석은 자는 생사를 아끼지 않고, 명성에도 마음을 두지 않으며, 부귀영화에도 관심이 없습니다. 먼 앞날을 위해 지금을 버리고, 긴 세월을 도모하며 애씁니다. 하지만 원숭이가 꼬리를 물고 이어지듯 끝을 알지 못한 채, 결국 손에 쥐는 것은 물속의 달 같은 허상뿐입니다. 이익을 따지지 않는 것, 이것이 일등급의 어리석음입니다.
세상에는 약삭빠른 사람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천지는 무심하고, 백성의 목숨은 가벼우니, 만세의 태평을 바라는 일은 마치 벼랑 끝에서 달을 건지려는 것과 같습니다. 지혜로운 자는 나서지 않고, 어리석은 자만이 그 일을 하려 합니다. 이 세 등급의 어리석음 가운데 하나라도 갖춘 사람이 드물고, 세 가지를 모두 갖춘 자는 더욱 드물 것이라 여겼습니다. 그런데 어찌 알았겠습니까, 이곳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그러할 줄은!
참으로 다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