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는 스승에게 하직 인사를 하고 행낭을 짊어진 채 청계관을 떠났다. 문을 나서기 전, 그는 뒤를 돌아보았다. 대나무 숲 사이, 산문 곁에 서 있던 사람은 제자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러 나온 손원이었…
주우는 스승에게 하직 인사를 하고 행낭을 짊어진 채 청계관을 떠났다. 문을 나서기 전, 그는 뒤를 돌아보았다.
대나무 숲 사이, 산문 곁에 서 있던 사람은 제자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러 나온 손원이었다.
"하나의 목숨에는 하나의 대가가 따른다. 너처럼 살리고 싶은 사람이 많은 자는 그 값을 감당할 수 없을 게다."
"스승님... 우리는 항상 '하나의 목숨에는 하나의 대가가 따른다', '목숨은 목숨으로 갚아야 한다'라며 남의 목숨만 따져 계산했습니다."
"허나, 어째서 자신의 목숨은 그 셈에서 제하는 것입니까?"
"스승님, 한 가지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제 목숨값은 대체 얼마입니까?"
"..."
"이 물음, 세상 사람들에게도 던지고 싶습니다."
손원은 작별 인사를 하며 주우에게 연갑을 선물했다.
주우는 무릎을 꿇고 정중히 세 번 절한 후 청계관을 떠나, 다시는 돌아보지 않았다.
이로써 청계산에는 사형제들과 함께 산수유를 따던 사저 한 명이 사라졌고,
개봉성에는 북적을 막으며 의술로 세상을 구하는 홍수선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