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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방묘는 거리에서 건달 하나를 만났다. 건달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방묘가 자초한 일이었다. 그 건달의 이름은 고이. 그날 고이는 거리에서 닭을 쫓고 개를 몰며 한바탕 소란을 피우고 있었다.…

어느 날 방묘는 거리에서 건달 하나를 만났다. 건달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방묘가 자초한 일이었다. 그 건달의 이름은 고이. 그날 고이는 거리에서 닭을 쫓고 개를 몰며 한바탕 소란을 피우고 있었다. 방묘가 인파 속에서 그런 고이를 한 번 더 쳐다봤고, 마침 고이가 몇 길 높이의 담장에서 솔개 몸 뒤집기로 훨쩍 내려오는 것을 목격하고 말았다. 단 한 번 본 것만으로, 방묘는 이 사람을 자신의 새 스승이라고 확신했다. 고이는 짚풀을 물고 귀찮다는 듯 방묘의 주절거림을 들었다. 원래는 침이나 뱉고 가려 했지만, 방묘가 은 열 냥을 약속하겠다는 말에 눈알을 굴리며 입을 열었다. "너 같은 평범한 놈이 어찌 내 고이의 이름에 걸맞다 할 수 있겠느냐......" 방묘는 얼굴이 붉어졌다. "예, 예, 스승님 말씀이 옳습니다." "허나 마음씨가 착해 보이니, 이렇게 하지. 내 세 가지 시험을 통과하면 제자로 받아주마." 방묘는 기쁨에 넘쳐 연신 승낙했다. 그 후 방묘는 고이의 지붕을 고치고, 거름통을 날랐으며, 구운 닭을 열몇 마리나 사다 주었다. 하지만 기다린 것은 모른 척 돌변하며 날린 가슴팍 발길질과 비웃으며 유유히 사라지는 모습뿐이었다. 고이는 이렇게 웃긴 적이 없었다. 방묘가 바보라며 마음껏 비웃고 있을 때, 나무 망치가 그의 어깨를 세게 내리쳤다. 목수 이씨가 버럭 소리쳤다. "감히 이씨 영감 제자를 괴롭혀!" "나도 있다!" 자수를 놓는 심삼 낭자가 가위를 들고 고이를 찔렀다. "내 전덕의 제자를 네놈이 우습게 볼 수 있단 말이냐!" 거대한 주판이 얼굴을 내리치자 고이는 눈앞에 별이 빙빙 돌았다. 솥을 뒤집는 이, 점을 치는 이, 표국을 다니는 이... 고이는 두들겨 맞아 바닥에 엎드려 연신 용서를 빌었다. "자, 착한 제자야, 어서 일어나거라. 스승이 좀 보자!" "다친 데 없느냐! 스승 약방으로 가자, 약은 얼마든지 있다." "이 바보 같은 제자야, 다시는 이렇게 순진하면 안 된다!" 주위를 둘러싼 십여 명의 스승들을 바라보며, 방묘는 멍하니 웃었다. 이 순간 그는 비로소 깨달았다. '스승이 천하에 가득하다'는 것이 어떤 맛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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