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살이 되던 해에 나는 진회경이라는 남자를 구했다. 그는 '장생선인'의 전설을 듣고 해독 처방을 찾으러 왔다. 난 그 호칭이 싫었다. 남들과 다르게 생겼지만, 난 선인이 아니고 소리를 질러 독충을…
17살이 되던 해에 나는 진회경이라는 남자를 구했다. 그는 '장생선인'의 전설을 듣고 해독 처방을 찾으러 왔다.
난 그 호칭이 싫었다. 남들과 다르게 생겼지만, 난 선인이 아니고 소리를 질러 독충을 죽일 수도 없다. 그저 할머니한테 독충을 다루는 방법을 배운 것이다.
진회경은 바깥세상의 재미난 이야기를 많이 들려주었다. 마을 밖에는 강호뿐만 아니라, 절과 불당도 있고, 내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축제도 있었다. 하지만 할머니는 바깥사람들 마음이 독해서 보면 눈이 썩는다며 날 말렸다. 할머니는 강호를 떠돌며 장생충을 단련시킬 때, 그들을 봐서 눈이 멀었다.
진회경은 떠나기 전에 강호인이 서로 독을 쓰는 얘기를 해 줬다. 그는 반드시 해독 처방을 손에 넣어서 가족을 구할 거라고 했다. 마음이 약해진 나는 할머니의 처방을 훔치고, 등에 숨겨 전해줬다.
그는 등을 들고 마을을 떠났고, 난 진회경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등불이 사슴 숲 안개 속에서 퍼덕이는 불 독나비 같았다.
그 후에 나는 그가 바깥에서 스스로 '장생선인의 제자'라고 한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그는 나와 연락하지 않았고 감사 인사도 전하지 않았다.
할머니는 내가 사람이 얼마나 사악한지 모른다며 혼냈다. 바깥사람의 마음은 원래 그렇다고 했다. 내가 그들에게 잘해줘도 돌아오는 건 없다.
그해 생일에 할머니는 나한테 왕두꺼비를 맡겼다. 그리고 왕두꺼비 몸 안에 장생충이 있어 많은 이가 노린다고 했다. 그리고 만약 할머니가 없으면, 장생충이 나와 모두의 목숨을 지켜줄 거라고 했다. 하지만 장생충은 한 번 쓰면 다시는 돌아갈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