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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흔히 요조숙녀를 군자의 좋은 짝이라 말한다. 허나 인연은 하늘이 점지해 주는 것이 아니니, 구해도 얻지 못하면 어찌할 도리가 없도다. 내 천하의 고독한 이들을 가련히 여겨 <조광경> 한 권…

사람들은 흔히 요조숙녀를 군자의 좋은 짝이라 말한다. 허나 인연은 하늘이 점지해 주는 것이 아니니, 구해도 얻지 못하면 어찌할 도리가 없도다. 내 천하의 고독한 이들을 가련히 여겨 <조광경> 한 권을 지었으니, 기묘한 계책 서른여섯 가지로 군자를 돕고자 한다. <조광경> 안에는 깊은 오묘함이 깃들어 있고, 여인을 사랑하는 법 속에는 현묘한 이치가 숨어 있다. 절개를 지키는 열녀라도 이를 들으면 마음을 열 것이요, 상사병 또한 손쉽게 고칠 수 있으리라. <부끄러워라! 세상에, 이런 걸 가르치는 책이었구나. 듣기로는 취화음의 어떤 고수가 쓴 책이라던데. 우리 아버지도 당시에 이 책 덕분에 어머니랑 맺어졌다고 하셨지. 나중에는 광란문 사람들 모두가 한 권씩 들고 다닐 정도였다는데, 나만 못 보게 하셨어. 흥, 대체 뭐가 들어있길래 그러시는지 꼭 봐야겠어.> 계책 일: 냉소 섞인 거짓말을 던지고, 바보인 척하거나 술기운에 기댄다. <오호 그런 거였어? 내가 이안 오라버니한테 시집가고 싶다고 말한 뒤부터 왜 나를 피하나 했더니! 내가 아무리 찾아다녀도 못 본 척하더니, 히히, 다 연기였구나? 나도 해봐야지.> 계책 이: 몸을 낮추어 기세를 죽이고, 상대에게 맞춰 정성껏 맞이한다. <이안 오라버니는 나랑 얘기할 때마다 항상 무릎을 굽히고 눈을 맞춰줘. 목소리도 엄청 다정하고 듣기 좋은데, 이것도 날 좋아해서 그런 걸까?> 계책 삼: 잠깐 마주할 땐 거짓 정으로 환심을 사고, 온갖 의도된 행동을 보태어 마음을 표현한다. 먼저 그 용모가 비할 데 없다 칭찬하고, 그다음엔 세상 둘도 없는 정성을 보여라. <헤헤, 이안 오라버니도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나를 칭찬해줬어. 그때 몰래 중원에 나갔다가 수금루 나쁜 놈들을 만났거든. 내가 다 패주려고 했는데 이안 오라버니가 나타나서는, 이렇게 귀여운 낭자가 싸움질하면 못쓴다는 거야. 맞아, 나보고 귀엽다고 했어! 에휴, 부끄러워라. 근데 나중에 오라버니를 데려가려고 했더니 거절하셨어.> 계책 사: 평소 없는 일도 있는 것처럼 꾸며 구실을 만들고, 때때로 추위와 더위를 살피며 몰래 정을 전한다. <어머니께서 나를 낳으실 때 난산이셨는데, 아버지께서 명의를 찾아다니시다 이안 오라버니께서 나와 어머니를 구해주셨대. 그 뒤로 약재도 많이 보내주시고, 항상 따뜻하게 입고 감기 걸리지 말라고 당부하셨어.> 계책 오: 만나기 전에 은혜를 베풀고, 교류가 시작될 즈음에 계책을 세운다. <내가 이안 오라버니를 알기도 전부터, 생일 때마다 오라버니가 다른 사람들처럼 큰 선물을 보내주셨어. 옛날에 아버지가 베푼 은혜에 감사드린다면서. 근데 아버지께 여쭤보니까, 예전엔 이안 오라버니를 모르셨대.> 계책 육: 마음이 깊어질수록 만남을 아끼고, 정이 깊어질수록 서신 보내기를 어렵게 한다. <내 병이 낫고 나서부터 이안 오라버니가 편지를 안 보내셨어. 설마 이런 이유였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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