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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명전은 본래 왕과 대신들이 조정에 모여 조회를 올리던 전각이다. 전에도 몇 번이나 염탐하러 왔으나, 청소하는 궁녀와 궁문을 지키는 위사, 그리고 드문드문 정사를 논하는 대신들뿐이었다. 지금 생…

이 문명전은 본래 왕과 대신들이 조정에 모여 조회를 올리던 전각이다. 전에도 몇 번이나 염탐하러 왔으나, 청소하는 궁녀와 궁문을 지키는 위사, 그리고 드문드문 정사를 논하는 대신들뿐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내가 시진을 잘못 맞춰 왔던 모양이다. 어젯밤엔 잠이 오지 않아 궁 안을 거닐다가, 인시 무렵 궁문으로 줄지은 수레와 말을 탄 행렬이 들어오는 걸 보았다. 대신들이 줄지어 들어가자 전각 안이 시끌벅적해졌다. 그중 몇몇 대신들은 앞뜰에서 서로 언성을 높이며 다투고 있었는데, 열기가 달아오르자 말도 거칠고 상스러워져 은근히 볼만했다. 앞뜰은 대신들이 조회가 열릴 시간을 기다리는 장소로, 묘시가 되자 대신들은 내전으로 향했고 앞뜰엔 다시 쓸쓸한 기운만 남았다. 정전의 옛일들이 모두 바람에 흩어지고, 덩그러니 전각만 남은 것처럼. 아쉽게도 위사를 피해 내전까지 잠입하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서, 오늘 폐하께서 또 무슨 일로 골머리를 앓는지 엿듣지 못해 아쉬울 따름이다. 뭐, 이 정도 들은 것도 본전은 뽑은 셈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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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명전은 본래 왕과 대신들이 조정에 모여 조회를 올리던 전각이다. 전에도 몇 번이나 염탐하러 왔으나, 청소하는 궁녀와 궁문을 지키는 위사, 그리고 드문드문 정…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