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추의 부모님은 이미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가끔 다과 가게에 와서 문추가 장사하는 것을 도와주곤 했다. 가을에는 오색 떡이 제일 잘 팔렸고, 다른 계절에도 단골손님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한두 마디 …
문추의 부모님은 이미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가끔 다과 가게에 와서 문추가 장사하는 것을 도와주곤 했다.
가을에는 오색 떡이 제일 잘 팔렸고, 다른 계절에도 단골손님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한두 마디 홍보가 필요했다.
겨울에는 이 오색 떡이 양기를 감추고 음기를 보한다며 겨울에 먹으면 가장 좋다고 외쳤다.
봄에는 오색 떡이 간의 기운을 북돋아 주니 봄에 먹으면 몸이 튼튼해지고 일 년 내내 병치레를 덜 한다고 홍보했다.
여름이 되면 또 말을 바꿔서 이 오색 떡이 화기를 내린다고 했다.
곡문추는 이 말을 듣다 못해 부모님을 옆으로 끌고 가서 근거 없는 약방문 좀 그만 보시라고 했다.
말을 안 했으면 모를까, 곡문추의 말을 듣고 부모님은 오히려 그녀에게 화기가 너무 세니 오색 떡 좀 먹어라고 화살을 돌렸다.
곡문추는 말려도 소용없어서 그냥 내버려 뒀다.
어릴 때 곡문추도 일 년에 중양절은 한 번뿐인데 왜 일 년 내내 부모님이 쉬는 날이 없는 걸까하며 궁금했다.
"언제나 먹고 싶은 사람이 있으니까."라고 하셨지만, '중양절이 아닌데도 오색 떡을 먹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라며 문추는 이해할 수 없었다. '상원절이 지나면 화등 가지고 놀고 싶지 않았고, 단오가 지나면 오색 실은 어디 뒀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매일매일 중양절을 보내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녀가 직접 이 가게를 물려받고 나서야 중양절에 함께 오색 떡을 사러 오던 사람들이 평소에는 혼자 온다는 것을 알게 됐다.
매일이 중양절은 아니지만 매일 함께 중양절을 보냈던 벗들을 떠올린다.
만나지 못하는 날에도 그들은 서로를 그리워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