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에게 청명이 가까워지니 옛 벗이 떠오르는구려. 도의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친 대협들이었소. 강호인은 삶과 죽음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지만, 붉은 피가 옷깃을 물들였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마…
$N에게
청명이 가까워지니 옛 벗이 떠오르는구려. 도의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친 대협들이었소. 강호인은 삶과 죽음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지만, 붉은 피가 옷깃을 물들였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쓸쓸해지는 것은 어찌할 수 없더군. 이 시절에 그대에게 만강홍 한 단지를 보내오. 저승의 냉기를 뚫을 만큼 매우 독한 술이지.
혹여 길을 가다가 비석은 허물어져도 검기가 사라지지 않은 버려진 무덤을 만나거나, 풀은 무성해도 협기가 여전히 뜨거운 새로운 무덤을 마주하거든 무덤가에 독주 석 잔 부어 애도를 표해 주시오. 광란문 제자들을 대신해 혼백들과 술잔을 부딪치며 홀로 재앙에 뛰어든 그 용기에 경의를 표하고, 죽어서도 꺾이지 않는 그들의 기개에 경의를 표해 주시오.
훗날 혼탁한 세상을 쓸어내고 간특한 무리를 모두 처단한 후에 그대와 함께 한 잔 취하고 싶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