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는 일은 참으로 번거로운 일이다. 한향선은 이를 깊이 실감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 그녀는 아이가 이불을 안고 새 침실로 신나게 들어가는 소소한 뒷모습을 바라보며, 문득 격세지감이 들었…
아이를 키우는 일은 참으로 번거로운 일이다. 한향선은 이를 깊이 실감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 그녀는 아이가 이불을 안고 새 침실로 신나게 들어가는 소소한 뒷모습을 바라보며, 문득 격세지감이 들었다. 십 년의 세월이 이렇게 조용히 흘러가 버리다니.
아이가 아직 걷지도 못할 때부터 한향선이 직접 돌보기 시작했다. 강무랑의 서툰 손길이 못마땅해서, 아이에게 먹을 것을 너무 많이 준다며 불평하고, 옷을 너무 적게 입힌다며 또 잔소리를 했다. 열흘 중 사나흘은 먼저 아이를 안아 데려가 돌보았다.
한향선 덕분에, 오래된 핏자국이 묻은 거친 천 포대기 안에는 부드러운 붉은 비단이 덧대어졌다. 그 비단은 원래 한향선이 자신을 위해 새로 산 옷감이었다... 눈처럼 고운 아기는 붉은 비단에 싸여, 늘 계산대 옆에서 한향선의 주판 소리를 들으며 잠들곤 했다. 불선선에 드나드는 손님들은 온갖 계층이었고, 매일 가위바위보 소리와 웃음, 욕설이 끊이지 않았다. 목소리가 큰 사람은 비밀 서랍에 숨어 있던 쥐마저 다리가 떨릴 정도로 놀라게 했지만, 이 꼬마 소당주는 이불 모서리를 꼭 쥐고, 시끄러운 방 안에서 침을 흘리며 깊이 잠들었다.
어릴 때 착할수록 커서 말썽꾸러기가 된다는 말이 있는데, 정말 틀린 말이 아니다. 일곱 살이던 중원절에, 이 작은 악동은 꽃등을 안고 영혼을 부르는 깃발을 따라 뛰어다니다가, 이마 앞머리 두 가닥을 태워버리고, 제사상을 뒤엎었다... 그 뒤 한향선에게 처마 밑에 서서 반성하라는 벌을 받았지만, 향 한 자루도 지나지 않아, 밖에 나갔다 돌아온 강무랑이 몰래 안아 데려갔다.
... 가장 재미있었던 건 작년이었다. 강무랑이 밖에서 무슨 큰일을 처리하고 돌아와 대나무 숲 은거지에서 사흘 밤낮을 내리 잠들었다. 작은 악동은 그가 죽은 줄 알고 울며불며 불선선으로 달려와, 한향선에게 제사를 지내고 영혼을 불러 성대하게 장례를 치러달라고 졸랐다... 평소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던 강무랑도 결국 참지 못하고 참된 효자라고 말했다.
지난 일들이 눈앞에 선하다. 한향선은 추억을 떠올리며 저도 모르게 속으로 웃었다. 이때 멀리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분명 악동이 또 잡동사니 보물들을 뒤적이고 있을 것이다... 주워온 곧은 나무 몽둥이, 알록달록한 조약돌, 진흙으로 빚은 병과 항아리... 이 아이는 포대기 때에 싸여 있을 때부터 가만히 있지 못하는 기운이 있었다. 그런데 오늘은 스스로 방을 고르겠다고 하니, 오히려 조금은 진지해 보였다.
"향선 이모가 준 향로는 여기 두고, 삼촌이 조각해준 작은 나무 검은 문 뒤에 걸고... 내 보물상자는 침대 머리맡에, 내 작은 의자는 벽 모서리에 둘 거야..."
배치를 다 끝내고, 또 신나게 옷장을 열었다. 그곳에는 포대기를 개조한 작은 이불이 들어 있었다. 겉은 강무랑이 그때 찢어준 옷자락이고, 안은 한향선이 아직 옷을 만들지 못한 붉은 비단이었다... 아기가 소소한 소년이 되었지만, 반드시 이 이불을 안고서야 잠들었다.
바람이 나뭇가지 사이로 불어와 스치며 사각거렸다. 아이는 들뜬 마음으로 청색 벽돌을 밟으며 새 집을 재고 있었다. 달빛이 그려낸 그림자는 이미 대나무와 측백나무의 윤곽을 닮아 있었다.
한향선은 아이가 이 높지도 낮지도 않은 자리를 골라 다행이라고 느꼈다... 이 작은 소년이 은하수를 올려다보며 강호를 상상할 수 있고, 자신도 눈을 들면 창호지로 새어 나오는 따스한 빛을 볼 수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