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문인 묵객이 노점 앞에서 시를 짓고 대구를 맞추고 있었다. 묵향이 감도는 사이, 한 아이가 책상 곁으로 비집고 들어와 발끝을 세워 겨우 종이와 붓에 손이 닿았다. '시를 쓰는 게 뭐가 재미있지…
많은 문인 묵객이 노점 앞에서 시를 짓고 대구를 맞추고 있었다.
묵향이 감도는 사이, 한 아이가 책상 곁으로 비집고 들어와 발끝을 세워 겨우 종이와 붓에 손이 닿았다.
'시를 쓰는 게 뭐가 재미있지?' 아이는 마음속으로 중얼거리며 한참을 고민하다가 붓을 집어 들고 진지하게 그리기 시작했다.
아이가 떠난 뒤, 어른 몇 명이 호기심에 둘러서서 들여다보았다. 새하얀 화선지 위에는 시구가 없었다. 먹선으로 그린 둥글둥글한 아이의 웃는 얼굴 하나만 있었고, 입꼬리는 한껏 올라가 있었다.
잠시 정적이 흐른 뒤, 웃음소리가 사람들 사이로 가볍게 번져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