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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통은 불같은 성미를 지녔는데, 하필 '낙타등 같은 자식'을 두었다. 어깨로는 짐도 못 지고, 손으로는 무거운 것도 못 들며, 활도 당기지 못하고 두 걸음만 뛰어도 숨이 찼다. 칼을 들 수 없다면…

한통은 불같은 성미를 지녔는데, 하필 '낙타등 같은 자식'을 두었다. 어깨로는 짐도 못 지고, 손으로는 무거운 것도 못 들며, 활도 당기지 못하고 두 걸음만 뛰어도 숨이 찼다. 칼을 들 수 없다면 이것이나 들어라. 함께 조정에서 벼슬하는 친구 문백이 피리를 아이 손에 쥐여 주며, 이 아이는 음률에 재능이 있어 배우는 것도 빠를 거라 했다. 한통은 코웃음을 쳤다. 음악이나 하며 풍류나 즐기는 재주가 무슨 쓸모가 있겠는가? 문백은 잠시 뜸을 들이더니 말했다. 쓸모가 있네. 남당에 '취화음'이라는 곳이 있는데, 가무를 빌미 삼아 천하 사람들의 마음을 모두 듣는다네. 수량은 남쪽으로 떠날 때도 여전히 기침을 멈추지 못했다. 문백은 늘 그 아이의 피리 소리가 좋다며, 천상의 소리라 칭찬했다. 한통은 무인이라 좋고 나쁨을 알지 못했고, 어쩌면 너무 바빴던 탓에 제대로 곡을 들어볼 틈이 없었던 걸 수도 있다. 그는 생각했다. 전쟁이 끝나고 천하가 태평해지면, 그때는 병약한 아이가 뜰에 서 온전한 곡 하나를 연주하는 것을 들을 여유가 생기리라. 그때가 되면 비로소 문백이 말하던 '대단한 재주'라는 게 도대체 어떤 것인지, 비로소 제대로 음미해 볼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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