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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의 질문 수칙 첫째: 관 장로와 눈을 똑바로 마주치면 질문받게 될 것이다. 관의 질문 수칙 둘째: 관 장로의 눈길을 피하면 질문받게 될 것이다. 관의 질문 수칙 셋째: 질문받을 것 같다는 생각이 …

관의 질문 수칙 첫째: 관 장로와 눈을 똑바로 마주치면 질문받게 될 것이다. 관의 질문 수칙 둘째: 관 장로의 눈길을 피하면 질문받게 될 것이다. 관의 질문 수칙 셋째: 질문받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질문받게 될 것이다. 관의 질문 수칙 넷째: 질문을 피하려 하지 마라. 그러다 눈길을 피하게 될 것이고, 그럼 수칙 둘째처럼 결국 질문받게 될 것이다. ...... 관 장로에게 "한번 물어보마"를 당하지 않은 묵문 수학 생활은 진정한 묵문의 수학 생활이라 할 수 없다! 학업의 우열과 관계없이 묵성 안에 있기만 하면 어디선가 불쑥 나타난 관 장로에게 "덜미를 잡혀" 시험을 치르게 될 수 있다! 한번 붙잡히면 적어도 반 시진은 각오해야 한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고 부끄러움과 분함을 이기지 못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질 때쯤 되어야 비로소 관 장로는 만족했다. 그러고는 눈을 감고 잠시 생각에 잠긴다. 마치 갓 구워 낸 음식의 향을 음미하듯, 제자에게서 '배움이 무르익은 향기'가 난다고 느껴야만 비로소 어깨를 두드리며 보내 준다. "한번 물어보마"는 마치 묵성의 주문처럼 모든 묵성 제자의 귓가에 새겨져 있었고, 그 누구도 예외는 없었다. 물론 관 장로에게도 나름의 이유는 있었다. 모른다면, 바로 내가 물어봐야 할 때다. 물으면서 배우면 기억이 깊이 새겨지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알게 되는 법이니까. 이미 안다면, 내 질문을 두려워할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같은 문하의 스승과 제자가 대화하며 서로 생각을 나누고 확인하는 일은, 배움을 더욱 깊게 만든다. 만약 알 것 같기도 하고 모를 것 같기도 하다면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럴수록 질문으로 빈틈을 메우고 의혹을 풀어주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 제자들은 늘 질문 공세에 머리에서는 김이 나고, 발바닥에서는 식은땀이 흘렀지만, 이상하게도 한바탕 질문 세례를 받고 나면 뜨거운 온천에 몸을 담근 듯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숙소로 돌아가 곰곰이 되새기다 보면, 새롭게 깨닫는 것도 적지 않았다. 그래서 제자들은 관 장로의 "한번 물어보마"를 좋아하면서도 두려워했다. 시험을 한 번 보면, 땀 한 번 빼고 침 한 차례 맞는 셈이라 여기게 되었다. 당장은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속이 뒤집히는 것을 면할 수 없지만, 끝나고 나면 결국은 이득이니까. 반대로 생각해 보면, 만약 언젠가 관 장로가 더는 "한번 물어보마"라고 하지 않는다면, 그것이야말로 무서운 일이 아니겠는가! 다행히도 오늘날까지 묵성 안에서 관 장로가 질문하기를 포기한 제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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