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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채는 개봉에서 태어나 개봉에서 자란, 뼛속까지 개봉 토박이 고양이다. 한때 개봉 거리에서 가장 이름난 작은 패왕이었고, 까망이는 그 곁을 지키는 가장 충실한 부하였다. 하나는 훔치고 하나는 빼앗는…

채채는 개봉에서 태어나 개봉에서 자란, 뼛속까지 개봉 토박이 고양이다. 한때 개봉 거리에서 가장 이름난 작은 패왕이었고, 까망이는 그 곁을 지키는 가장 충실한 부하였다. 하나는 훔치고 하나는 빼앗는 식으로 역할을 나눠 완벽하게 협력했지만, 그러던 어느 날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나게 된다. 그날 채채는 승평교 옆을 돌다 뚱뚱한 사내가 들고 있던 고기떡을 눈여겨보았다. 까망이에게 먼저 달려들어 시선을 끌게 하고, 자신은 뒤로 돌아 고기떡을 낚아채려 했다. 그러나 그 사내는 피하지도 비키지도 않은 채 발을 가볍게 걸었고, 까망이는 그대로 얼굴부터 바닥에 처박혔다. 이어 도망치려던 채채마저 손쉽게 붙잡혔다. 격하게 몸부림치는 고양이와 개를 보며 사내는 화내기는커녕 쪼그려 앉아 흥미롭게 바라보며 말했다. "오! 이 녀석들 좀 보게. 하나는 부추기고 하나는 덤비네. 참 희한하게 재밌는 녀석들이구먼!" 그는 고기떡을 반으로 나눠 한쪽은 낑낑거리는 까망이에게 주고, 다른 한쪽은 채채 앞에 내밀었다. 까망이는 먹지 않고 오히려 그걸 모두 채채 쪽으로 밀어주었고, 채채는 경계심을 놓지 않은 채 사내를 바라보았다. 그의 몸에서는 설명하기 힘든 기세가 느껴졌다. 둘 다 먹지 않자 사내는 웃으며 말했다. "왜, 내가 이 떡에 뭘 탔을까 봐 겁나냐?" 서로를 지키려 하면서도 잔뜩 긴장한 고양이와 개를 보며 그는 다시 웃었다. "좋다! 너희 둘, 예전에 같이 다니던 내 형제들이랑 참 닮았구나. 의리는 있네." 그날 이후 그 사내는 종종 거리로 나와 그들을 찾았다. 때로는 먹이를 가져오고, 때로는 그냥 노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러다 어느 날 채채와 까망이는 그를 따라 걷다가 어느새 깨끗하고 넓은 곳에 들어서게 되었고, 높은 담과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그곳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그곳에는 먹을 것도 넘치고, 잡을 만큼 많은 살찐 잉어도 있었으며, 채채와 까망이는 매일 끝없이 놀 수 있었다. 사내는 가끔 연못가를 거닐다 그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이고, 너희 같은 것들은 참 편하게 사는구먼. 나는 오히려 예전만 못하네." 채채는 그 말을 알아듣지 못했지만, 한 가지는 분명히 알고 있었다. 여기에는 밥도 있고 물고기도 있고 까망이도 있으니, 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곳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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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채는 개봉에서 태어나 개봉에서 자란, 뼛속까지 개봉 토박이 고양이다. 한때 개봉 거리에서 가장 이름난 작은 패왕이었고, 까망이는 그 곁을 지키는 가장 충실한 부…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