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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 자국이 마른 붓 한 자루. 붓대는 손때가 묻어 반들반들 윤이 난다. 장구는 이 붓으로 수천 줄의 시를 썼고, 지기를 위해 시호를 청하는 상소문도 올렸다. 그는 벗을 위한 전기를 써서 세상 사람…

먹 자국이 마른 붓 한 자루. 붓대는 손때가 묻어 반들반들 윤이 난다. 장구는 이 붓으로 수천 줄의 시를 썼고, 지기를 위해 시호를 청하는 상소문도 올렸다. 그는 벗을 위한 전기를 써서 세상 사람들이 그를 우러러보게 하겠노라 호언장담하곤 했다. 하지만 정작 마지막 순간, 그는 벗을 위한 시 한 수조차 짓지 못했다. 저수가 숨을 거두자 그는 통곡하며 피를 토했고, 그의 마음 또한 무너진 것과 다름없었다. 슬픔과 분노를 참을 길 없고, 찬 기운에 가슴이 메어 끼니조차 잇지 못할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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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 자국이 마른 붓 한 자루. 붓대는 손때가 묻어 반들반들 윤이 난다. 장구는 이 붓으로 수천 줄의 시를 썼고, 지기를 위해 시호를 청하는 상소문도 올렸다. 그…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