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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분이 딸을 잃은 날은 화창한 봄날이었다. 그녀는 논밭에서 반나절 동안 벼를 베고 돌아오는 길에 딸에게 맛있는 음식을 해줄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녀의 예쁜 딸은 이 근방 마을에서 가장 어여쁜 아이…

왕분이 딸을 잃은 날은 화창한 봄날이었다. 그녀는 논밭에서 반나절 동안 벼를 베고 돌아오는 길에 딸에게 맛있는 음식을 해줄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녀의 예쁜 딸은 이 근방 마을에서 가장 어여쁜 아이였다. 그녀는 자랑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미안했다. 딸에게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만 해주고 싶었지만, 철이 들고 착한 딸은 늘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아무것도 구하지 않았다. 물으면, 그저 어머니와 영원히 함께 있고 싶다고만 말했다. '그래.' 왕분은 며칠 동안 곰곰이 생각한 끝에 마음을 정했다. '내 딸은 착하고 철이 들었으니, 밖에 나가면 고생할지도 모른다. 만약 딸이 원한다면, 평생 내 곁에 두어도 좋으리라.' 하지만 집에 돌아온 그녀는 딸을 찾을 수 없었다. 남편의 두 형은 고개를 숙인 채 말이 없었고, 나약한 남편 또한 침묵을 지켰다. 불안감에 휩싸인 그녀는 집 밖으로 뛰쳐나갔다. 이웃집 유씨 할머니가 눈물을 닦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팔려갔어, 팔려갔다네.' '어디로요?' '모르겠네.' 이미 반나절이 지났고, 마차 바퀴 자국은 산야 속으로 사라져 행방을 알 수 없었다. 왕분은 한참 동안 침묵하다가, 방으로 돌아가 신발을 갈아 신고는 산속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녀의 예쁘고, 철이 들고, 착한 딸... 그녀는 딸을 찾아 몇 해고, 또 몇 해를 헤맸다. 신발은 이미 닳아 없어졌고, 지나가던 마음씨 좋은 사람이 새 신발을 주었지만, 그것마저도 다시 닳아 없어졌다. 수많은 신발이 닳아 없어졌지만, 그녀는 여전히 길 위를 걷고 있었다. 그렇게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렀는지, 지금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 왕분은 딸이 가장 좋아했던 노래를 부르며, 지나가는 모든 사람을 붙잡고 끊임없이 물었다. '내게 아주 예쁜 딸이 있는데, 혹시 보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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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분이 딸을 잃은 날은 화창한 봄날이었다. 그녀는 논밭에서 반나절 동안 벼를 베고 돌아오는 길에 딸에게 맛있는 음식을 해줄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녀의 예쁜 딸은…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