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하서에 들어온 후로 줄곧 지켜보고 있었다. 어린아이처럼 울다가도 사자처럼 포효하더군. 그 기세에 사람들이 겁에 질리니 내게 꽤나 골치 아픈 일들을 안겨주었지. 너란 녀석은 참, 꿈속 깊은 수렁…
네가 하서에 들어온 후로 줄곧 지켜보고 있었다. 어린아이처럼 울다가도 사자처럼 포효하더군. 그 기세에 사람들이 겁에 질리니 내게 꽤나 골치 아픈 일들을 안겨주었지. 너란 녀석은 참, 꿈속 깊은 수렁에 빠져 타향을 고향으로 삼았더냐.
긴 밤이 밝아온다. 볼만한 이야기는 다 보았고, 만난 사람은 다 만났으며, 가야 할 곳도 모두 다 다녀왔겠지. 좋은 꿈이 끝나가건만, 내게 약속한 일은 까맣게 잊고 보고도 못 본 척하니 정말 화가 나는구나.
됐다. 어찌 됐든 이번 여정의 끝, 진천에 결국 도착했으니. 그 비밀에도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이제 마지막 꼬리만 잡으면 된다. 남의 일에 참견 좀 그만하고, 제대로 된 물건에나 신경 써라. 화구든 유고든 그 몇 가지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그 노인이 꼭 숨겨두었다 한들 빈틈은 있기 마련이다.
...허나, 만약 그 늙은이를 정말 마주치게 된다면, 멀찌감치 피하는 게 좋을 것이다. 종과 그릇이 공명하듯, 물이 서로 뒤섞이듯, 혼과 꿈이 뒤엉키기라도 하면, 반드시... 흥.
닭 울음이 그치질 않는군. 난 먼저 그 물건을 처리하러 가마. 몸조심해라.
만약 내가 원하는 걸 손에 넣지 못한다면, 너도... 돌아올 생각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