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서신이 마지막에 누구 품에 안기게 될지, 나도 영 감이 안 온다. 정향, 그 빌어먹을 계집애일까? 아니면 소당, 그 마누라 눈치만 보는 놈일까? 상상도 못 했지? 이번엔 내가 장군님과 제대로 큰…
이 서신이 마지막에 누구 품에 안기게 될지, 나도 영 감이 안 온다.
정향, 그 빌어먹을 계집애일까? 아니면 소당, 그 마누라 눈치만 보는 놈일까?
상상도 못 했지? 이번엔 내가 장군님과 제대로 큰일 한 번 벌이러 간다! 나 혼자만! 너희들은 쏙 빼고!
아쉽다, 너희들이 씩씩대는 얼굴을 직접 봤으면 좋았을 텐데.
너희들은 평소 늘 나를 겁쟁이라고 비웃었지만, 실은 겁 많고 조심스러워야만 위험의 냄새를 제대로 맡는 법이야. 이번에는 내가 그 위험의 냄새를 제대로 맡았지. 장군님이 이번에 뭔가 심상치 않아.
걱정 말아라. 나 전다희는 죽으러 가는 게 아니라 장군님의 목숨을 살리러 가는 거니까. 그리고, 나처럼 목숨을 금보다 아끼는 놈 아니고서야, 장군님께 진짜 살길을 내줄 사람이 있겠냐?
그래도... 사람 일이란 게, 또 모르잖아. 만에 하나라는 게 또 있으니까.
만약 정말 내가 돌아오지 못하게 된다면, '돈도 다 못 쓰고 죽은 놈'이라는 소리는 절대 듣고 싶지 않다. 내 보물들의 행방은 다 그 오래된 깃발에 써뒀으니, 너희가 내 몫까지 잘 챙겨줬으면 한다.
이만 쓰련다! 쓰면 쓸수록 괜히 마음만 더 시려워지니. 나 전다희가 어떤 인간인데! 이번에도 꼭 살아서 돌아올 테고, 장군님도 무사히 모셔올 거다! 잔치상이나 잘 차려두고 기다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