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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하던 명문가의 공자는 중도교에서 생애 첫 패배를 맛보았다. 실패한 간언이었고, 실패한 계책이었으며, 실패한 구원이었다. 두중위의 대군이 휘두르는 병기에 맞아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졌을 때, 그의 …

오만하던 명문가의 공자는 중도교에서 생애 첫 패배를 맛보았다. 실패한 간언이었고, 실패한 계책이었으며, 실패한 구원이었다. 두중위의 대군이 휘두르는 병기에 맞아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졌을 때, 그의 곁에는 가문의 권세도, 믿어 온 벗도, 대학자 스승도, 심지어 제 한 몸 지킬 검마저도 없었다. 마지막 순간 그를 구한 것은 이름 모를 노병이었다. 그는 땅에 고개를 파묻을 듯 깊이 숙였다. 자신의 처참한 실패가 부끄러워서, 그리고 한때 '뜻을 이루었다'는 자만이 부끄러워서였다. 그는 꼿꼿했던 허리를 굽혀 할머니와 부상자, 그리고 어린아이를 업었다. 그렇게 사람을 구하고, 더 많은 사람을 구했다. 훗날, 열다섯의 임험생은 풍도의 곁으로 돌아왔다. 떠날 때 그는 말했다. "백성은 양 떼와 같으니, 나는 목자가 되어 비바람을 막아주겠다." 하지만 돌아온 뒤 그는 말했다. "나는 기꺼이 소와 말이 되어 천하를 짊어지고, 백성을 위해 밭을 갈 것이다." 그는 자신을 흙 속에 묻었다. 마침내 다시 일어섰을 때, 그의 어깨에 짊어진 것은 천하가 아니라 만백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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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하던 명문가의 공자는 중도교에서 생애 첫 패배를 맛보았다. 실패한 간언이었고, 실패한 계책이었으며, 실패한 구원이었다. 두중위의 대군이 휘두르는 병기에 맞아…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