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장주가 함께 호수 위 다리에 앉아 도를 논하다가, 물고기의 즐거움에 대한 말이 나왔다. 그러다 새로운 깨달음을 얻어, 말로 담을 수 없는 책을 쓴다. 이 책은 두 글자만 말한다. 경전을 근거로…
나와 장주가 함께 호수 위 다리에 앉아 도를 논하다가, 물고기의 즐거움에 대한 말이 나왔다. 그러다 새로운 깨달음을 얻어, 말로 담을 수 없는 책을 쓴다.
이 책은 두 글자만 말한다. 경전을 근거로 삼지 않으며, 한쪽의 의견이 무조건 맞다고 주장한다. 일리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이치에 어긋나며, 모든 내용이 틀렸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글자는 해롭다. 예의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 쓸 수 있다. 조심하지 않으면 재앙이 벌어질 수 있으니,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한다.
이 두 글자는 바로 '궤변'이다.
궤변의 첫 번째 원칙은 반드시 반박하는 것이다. 천지 만물은 음과 양으로 나뉘고, 옳음이 있으면 그름이 있다. 궤변의 원칙은 말과 논리를 모두 부정하는 것이다. 말의 허점을 잡아서 반박하고, 논리는 이해하려 들지도 않는다.
궤변의 두 번째 원칙은 남들과 다른 것이다. 모두가 취했을 때 멀쩡한 자는 존경받고, 약한 척하며 강자를 이길 수 있다. 궤변의 원칙은 남들과 다른 말로 모두의 공감을 사는 것이다. 이러한 공감으로 논리를 누르면, 어리석은 자는 반드시 따라온다.
궤변의 세 번째 원칙은 말이 계속 이어지는 것이다. 모든 말에는 허점이 있는 법인데, 그 허점으로 본질을 공격한다. 궤변의 원칙은 허상으로 진실을 덮고, 허상을 진실로 만드는 것이다. 말의 허점으로 논리를 뒤엎으며, 더 나아가 허점을 논리로 삼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