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
텍스트

"저것 봐, 그 영감탱이 또 왔어!" 연무장 밖, 붉은 칠을 한 문틈 사이로 두 점의 한갑 유광이 새어나오고, 신임 수비병 아경과 아달이 어둠 속에서 수군거리고 있었다. "저 미친 감독관이 온 뒤…

"저것 봐, 그 영감탱이 또 왔어!" 연무장 밖, 붉은 칠을 한 문틈 사이로 두 점의 한갑 유광이 새어나오고, 신임 수비병 아경과 아달이 어둠 속에서 수군거리고 있었다. "저 미친 감독관이 온 뒤로 개보다 더 빡세게 구르고 있잖아." 아경이 입을 삐죽거리며 허리춤의 요대를 딸랑거리게 흔들었다. 그때, 그들이 엿보고 있던 노인은 연무장 서쪽의 수비벽을 응시하고 있었다. 사흘 전, 그는 홀연히 금군 주둔지 입구에 나타났다. 정신이 나간 듯 멍했고, 행동은 미치광이 같았다. 낡아 빠진 갑옷을 입고 손에는 빛바랜 두루마리를 쥐었으며, 허리에는 녹슨 당횡도 한 자루를 차고 있었는데 칼집에 새겨진 글자는 닳고 닳아 알아볼 수조차 없었다. 당직 병졸들의 기억에 따르면, 이 광인은 정문 앞의 돌짐승상을 쓰다듬으며 갑자기 통곡했다고 한다. "네놈들이 고작 열 근짜리 활도 당기지 못한단 말이냐! 적군이 쳐들어오면 어찌 막아내려 하느냐!" 군사들은 한때 어찌할 바를 몰라 하다가, 이 덥수룩한 노인을 묶어서 장군 영막 앞으로 끌고 갔다. 그 미친 노인은 남루한 의복 아래 근육이 뒤틀려 있고 등뼈는 창처럼 곧았으나, 두 눈은 혼탁했다. "호송...사람...재물..." 노인이 갑자기 고함을 지르자, 병졸들이 놀라서 모두 칼을 뽑았다. 그러나 이 노인의 목숨이 끊어질 때가 아니었던지, 그날 밤 마침 부윤이 군영에서 장군과 상담하고 있었다. 그 광경을 목격한 부윤은 병졸들을 호통쳐 말리고는 노인을 한참 동안 유심히 살피더니, 갑자기 일어나 병졸들을 모두 물렸다. 그 후 며칠 지나지 않아 지옥 같은 훈련 소집이 떨어진 것이다. "이봐, 대석이 말하길, 그날 부윤 대인이 그 노친네 도를 만져보는 걸 직접 봤대! 혹시 대인의 친척 아닐까?" 아경이 아달을 쿡 찔렀다. "음, 생김새로는, 별로 닮지 않았는데." 아달이 머리를 긁적였다. "쳇, 친척도 아닌데 대인이 뭘 믿고 감싸줬겠어? 설마..." 아경이 교활한 표정을 짓더니, 무언가 떠오른 듯 눈을 반짝였다. "그러지 말고, 우리 가서 '한 수' 배워보는 게 어때? 대체 뭘로 높으신 분 눈에 들었는지 알아내서 우리도 좀 배우면, 나중에 승진도 하고..." "안 돼!" 아달이 찬물을 끼얹었다. "대인의 환심만 사면 귀한 집 규수한테 장가갈 수도 있는데..." 아경이 목소리를 낮추며 계속 설득했다. "위험해!" 아달이 반보 뒤로 물러났다. "백부장이 될 수도 있어!" "무리야!" "야간 당직 열외..." 아달은 잠시 갈등하더니, 큰 결심이라도 한 듯 입을 열었다. "...해보자." "가자, 형제여!"

댓글

—
"저것 봐, 그 영감탱이 또 왔어!" 연무장 밖, 붉은 칠을 한 문틈 사이로 두 점의 한갑 유광이 새어나오고, 신임 수비병 아경과 아달이 어둠 속에서 수군거리고 …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