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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우 3년 12월 곽유수가 개봉에 입성한 뒤 도시는 큰 혼란에 빠졌다. 심의인 형님이 수색을 피해 우리와 가족들을 이끌고 산림 깊숙이 몸을 숨겼다. 하이는 눈앞의 부귀가 물거품이 되는 걸 참을 수 …

건우 3년 12월 곽유수가 개봉에 입성한 뒤 도시는 큰 혼란에 빠졌다. 심의인 형님이 수색을 피해 우리와 가족들을 이끌고 산림 깊숙이 몸을 숨겼다. 하이는 눈앞의 부귀가 물거품이 되는 걸 참을 수 없어 성으로 다시 쳐들어가자고 난동을 부렸다. 나는 이번 재난을 넘기기 어렵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그저 모두가 무사하길 바랄 뿐이었다. 건우 4년 정월 대혼란은 결국 대기근을 불러왔다. 굶어 죽은 시신이 들판에 널리고, 유랑하는 이들이 사방에 넘쳐난다. 성안이 이런데 한겨울의 산속은 어떻겠는가? 비표와 철맹은 칼을 쥘 힘조차 없고, 하이도 욕설을 멈춘 지 오래지만, 부녀자들을 바라보는 눈빛이 섬뜩하다. 더 이상 식량을 구하지 못한다면, 우릴 토벌하러 오는 자가 없어도 죽게 생겼다! 건우 4년 2월 정씨 일가에게 정말로 식량이 남아 있었다! 하이는 큰형을 따라 그들을 습격하러 갔다. 하지만 어떻게 무고한 사람들의 생명으로 우리 목숨을 부지한단 말인가? 나는 끝내 따르지 못했다. 그러다 병절 형제의 딸을 보았다. 태어난 지 며칠 되지도 않은 아이는 굶주림에 점점 숨이 끊어지고 있었다. 병절의 아내는 현실을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본인조차 말라 뼈만 남고 다리는 부어서 걷지도 못할 지경이었는데도 아이를 꼭 껴안고 있었다. 그녀는 말했다. '시시야, 조금만 더 참자. 곧 미음이 생길 거야...' 나는 곧 숨이 끊길 듯한 씩씩이의 언니를 바라보며, 손에 쥔 창을 꽉 쥐었다. 건우 4년 3월 병절이 몰래 아이 하나를 살려 두었다니! 청계관의 협객이 구해낸 정씨 일가 외에도 생존자가 있었다! 한 달 남짓 된 여자아기를 병절이 조용히 숨겨두었다. 병절의 아내가 아이를 안고 '시시'라 부르며 미음을 떠먹이던 모습을 보고서야 상황을 이해했다. 나는 하이의 눈을 피할 방법을 궁리했다. 그 아이는 반드시 살아야 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야 한다. ... ... 현덕 원년 정월 북산에는 독버섯이 가득 피어났다. 마을 사람들은 중독된 정씨 일가가 배를 타고 동쪽으로 떠나 자결했다고 수군거렸다. 심의륜이 가장 격분했다. 그는 정씨 일가의 모든 고난이 자기 탓이라며 그런 결말을 도무지 받아들이지 못했다. 나는 그가 오열하는 것을 막았다. 그가 틀렸다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그의 목숨을 걱정했기 때문이다. 하이는 그를 죽이려 했다. 큰형도 이미 세상을 떠난 마당, 형제라는 신분은 그를 오래 지켜주지 못할 것이다. 현덕 원년 2월 심의륜이 사라졌다! 마을은 불안에 휩싸였다. 며칠 전 하이가 중독과 기근이 심해진다며 늙고 약한 자들과 말을 듣지 않는 자들을 마을에서 쫓아내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그는 병중과 병절의 아내들, 철맹의 여동생과 노모까지도 내쫓겠다고 했다! 심지어 나에게는 본채의 남은 반쪽 열쇠를 달라고 하며, 다시 갑옷을 입고 무기를 들겠다는 말까지 했다. 나는 그를 너무 오래 참아주었다. 참지 말아야 했다. 정말이지, 그러지 말아야 했다. 현덕 원년 6월 모든 것이 끝났다. 하천악은 산에서 쫓겨났고, 나는 남은 이들과 세 가지 규약을 맺었다. 다시는 도적질하지 않을 것. 늙고 약한 자, 부녀자를 버리지 않을 것. 그리고 힘껏 땅을 일구며 조용히 살아갈 것이었다. 본채의 반쪽 열쇠는 내가 깊은 우물 밑에 감춰두었다. 언젠가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나는 소명과 다른 이들에게 지난 일들을 모두 고백하고 시시와 다른 정씨들에게 우리의 죄에 대해 속죄할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함께 굶주림 없는 평온한 천하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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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우 3년 12월 곽유수가 개봉에 입성한 뒤 도시는 큰 혼란에 빠졌다. 심의인 형님이 수색을 피해 우리와 가족들을 이끌고 산림 깊숙이 몸을 숨겼다. 하이는 눈앞의…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