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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운 삼년 구월 이십오일, 흐림. 오늘 조정에 나아가 폐하를 뵙고 오랑캐를 물리칠 계책을 아뢰었으나, 과연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오히려 곽 장군마저 연루되어 꾸지람을 들었으니, 한스럽고 또 부끄럽도다…

개운 삼년 구월 이십오일, 흐림. 오늘 조정에 나아가 폐하를 뵙고 오랑캐를 물리칠 계책을 아뢰었으나, 과연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오히려 곽 장군마저 연루되어 꾸지람을 들었으니, 한스럽고 또 부끄럽도다! 지금으로선 북으로 올라가 두중위를 만나 그의 힘을 빌려 중책으로 적을 물리치는 수밖에 없다. 허나 나는 중위의 사람됨을 잘 아니, 이번 걸음이 뜻대로 풀릴 리 없을 듯해 심히 걱정된다. 떠나기 전 다행히 시영 장군이 배웅해 주셨는데, 장군의 말씀을 듣고 내 마음이 크게 깨달은 바가 있어 남은 생을 일깨우기 위해 이를 기록한다. 시 장군이 말씀하셨다. "옛날 태종께서 현무문 아래에 결단을 내렸기에 정관의 태평과 백 년의 성세가 열린 것이오. 대장부의 뜻을 품었다면 마땅히 천 리 밖을 내다보아야 하거늘, 어찌 하루살이 같은 자들과 대의를 논하겠소?" 장하도다, 참으로 장하도다! 나는 이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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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운 삼년 구월 이십오일, 흐림. 오늘 조정에 나아가 폐하를 뵙고 오랑캐를 물리칠 계책을 아뢰었으나, 과연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오히려 곽 장군마저 연루되어 꾸지람…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