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요야, 그간 잘 지냈느냐? 예전에 내가 너와 문진관의 여러 제자들에게 경서와 사적을 들고 봉룡으로 들어가 학 원주를 돕도록 했던 것은, 그분이 풍공과 더불어 유가와 묵가의 학문을 아우르는 큰 뜻…
문요야, 그간 잘 지냈느냐?
예전에 내가 너와 문진관의 여러 제자들에게 경서와 사적을 들고 봉룡으로 들어가 학 원주를 돕도록 했던 것은, 그분이 풍공과 더불어 유가와 묵가의 학문을 아우르는 큰 뜻을 품었고, 또 서원을 널리 세우려는 원대한 포부를 내가 높이 여긴 까닭이었다. 뜻밖에도 너와 다른 제자들이 그곳에 머무른 지 수년, 좀처럼 집에 돌아오지 않는구나.
이제 서원도 점점 융성해졌으니, 너희가 쏟은 노력이면 이미 충분하다. 이제는 오직 네가 하루라도 빨리 집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또, 네 나이도 이제 적지 않으니 혼사 역시 서둘러야 할 때다. 혹 서원 안에 마음에 둔 이가 있다면, 아버지가 나서서 연을 맺어주겠다. 만일 없다면, 네 어머니께서도 마음에 둔 집안이 있으니 상의해보아라. 혼인이라는 것은 이를수록 좋은 것이니, 더 미루지 않기를 바란다.
네가 이런 말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걸 아버지도 알고 있다. 하지만 성현께서도 '나라를 다스리려는 자는 먼저 집안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하셨듯, 이 또한 참된 이치이니, 부디 아버지의 말을 곰곰이 생각해보길 바란다.
소식 기다리마.
당문요의 답: 아버지 말씀이 옳으나 지금은 돌아갈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