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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복 원년, 한전해가 천자를 끼고 봉상으로 달아나 기왕에게 의탁하니 궁중에 큰 혼란이 일었다. 스승님께서 말씀하시길 둥지가 뒤집어지면 온전한 알이 없다며 우리도 장안을 떠나야 한다 하셨…

...... 천복 원년, 한전해가 천자를 끼고 봉상으로 달아나 기왕에게 의탁하니 궁중에 큰 혼란이 일었다. 스승님께서 말씀하시길 둥지가 뒤집어지면 온전한 알이 없다며 우리도 장안을 떠나야 한다 하셨다. 그때 나는 이미 스물이 넘었으나 여전히 몸이 자라지 않았고, 스승님은 벌써 백발이 성성하여 노인 같았다. 함께 피난 가던 사람들은 나와 스승님을 할아버지와 손녀로 여겼다. ...... 녹공과 녹파의 덕분에 우리는 위양촌에 거처를 잡을 수 있었다. 스승님은 이곳의 소박한 민풍을 좋아하셔서 우리는 그곳에 오두막을 짓고 의술을 베풀었다. 안타깝게도 스승님은 뛰어난 의술로 수많은 백성을 구하셨으나 자신은 구하지 못하셨다. 내가 그분 의술의 절반이라도 배웠다면 어쩌면... ...... 스승님께서 떠나시고 나만 홀로 남았다. 하지만 이런 몸으로는 언젠가 탄로 날 것이다. 세월이 흘러 삼 년, 오 년은 괜찮겠지만 십 년, 이십 년이 지나면 어찌할 것인가? 수십 년이 지나도 어린아이의 모습을 한 의원이 세상 사람들 눈에는 과연 사람일까, 아니면 괴물일까? 내가 중독된 그 독은 목숨을 앗아가지는 않았으나 사느니 죽는 것이 나을 지경이다. ...... 스승님께서 남기신 호흡 공법을 수정했더니 달밤에 더 효과가 있는 듯하다. 그러나 독성을 잠시 늦출 뿐이다. 최근에 아이 하나를 거두었는데 나를 닮았지만, 스승님을 더 닮았다. 내가 독이 발작하여 치료할 수 없게 되더라도 이 아이가 있으니 스승님의 의술은 끊기지 않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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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복 원년, 한전해가 천자를 끼고 봉상으로 달아나 기왕에게 의탁하니 궁중에 큰 혼란이 일었다. 스승님께서 말씀하시길 둥지가 뒤집어지면 온전한 알이 없…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