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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라에서 머문 3년, 그는 중형을 선고받은 죄수로 위장해 옥에서 채석 노역을 했다. 함께 옥에 갇힌 노인이 장난기 어린 눈으로 그를 보며 말했다. "한평생 마음에 품은 사람이 없었단 말이오? 그 …

당나라에서 머문 3년, 그는 중형을 선고받은 죄수로 위장해 옥에서 채석 노역을 했다. 함께 옥에 갇힌 노인이 장난기 어린 눈으로 그를 보며 말했다. "한평생 마음에 품은 사람이 없었단 말이오? 그 사람과 함께 있을 때면, 시간이 더 느리고 더디게 흐르길 바라게 된다네." 그의 손에 들린 삽이 잠시 멈추었다. 두 눈을 가린 그 여인이 불현듯 떠올랐다. 짧은 순간이었다. "없습니다. 큰일도 아직 못다 한 마당에, 그런 건 생각도 없습니다." "자, 때가 되었소. 드디어 돌아갈 수 있다네. 줄곧 자네의 큰일을 생각하며 오래 기다리지 않았소?" 네. 그는 짤막한 대답을 하고는 작별할 새도 없이 몸을 돌려 말에 올라탔다. 그는 돌아가야 한다. 허송세월하며 3년을 보냈으니, 더는 계획을 지체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전에 한 가지 더 일이 있다. 그는 민첩하게 칼을 거두고 피를 털어냈다. 손안에 있는 따듯하고 축축한 눈을 깨끗이 닦은 뒤, 얼음장같이 차가운 서리함에 조심스레 담아 품속 깊이 넣었다. 그는 3년 전 약조를 맺은 그날을 떠올렸다. 그가 그녀를 처음 본 곳은 호수 아래였다. 그는 그녀에게 부탁을 했고, 그녀는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그녀의 두 눈은 보이지 않았지만, 마치 그의 마음속 깊은 곳까지 들여다보는 듯 그가 있는 곳을 빤히 바라보았다. 갑자기 심장이 뛰었다. 그는 순간 머릿속이 하얘져 그녀의 대답을 듣지 못했다. 그러나 다행히도 그녀의 대답을 쉽게 알 수 있었다. 그가 어떤 말을 하든 그녀는 모두 좋다고만 답했다. 월신의 명성은 익히 들었소. 구하고자 하는 사람이 하나 있는데 도와줄 수 있겠소? 좋습니다. 그 사람을 구하는 데는 다른 선량한 자들을 죽여야 할 수도 있소. 좋습니다. 과연 듣던 대로군... 월선이 바라는 것은 무엇이오? 눈 한 쌍이오? 좋습니다. 이렇게 약조를 맺었다. 그녀는 그를 도와 사람을 지키고, 그는 그녀의 눈을 찾아주기로. 애석하게도 삼 년이나 늦어 버렸다. 그녀가 원망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마침내 월호에 다다른 그는 여전히 맑은 호수를 바라보다가, 불현듯 손을 들어 머리칼을 정리했다. 먼 길에 지친 탓인지 매우 거칠었다. 그는 한 발 어쩌면 한참을 늦었다. 무려 3년이다. 3년 전, 그는 3일 동안 그녀를 기다렸지만, 호수 아래에서 그녀는 지금까지 그를 기다렸다. 다 갚을 수 없다. 어찌 다 갚는단 말인가? 하지만 그가 약속한 것은 반드시 해낼 것이다. 설령, 설령... 서신을 써 내려가는 그의 손이 떨렸다. 내가 그대의 눈을 바꿔주겠소. 그는 서신 말미에 서명했다. 여진경. 입술을 달싹이며, 소리 없이 읽었다. 내가 그대의 눈을 바꿔주겠소. 그는 호수 아래를 떠나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뒤를 돌아보았다. 아쉽구나. 눈을 뜬 그녀를 보지 못하는 게, 그녀의 눈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구나, 만일 그때... 애석하게도 만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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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라에서 머문 3년, 그는 중형을 선고받은 죄수로 위장해 옥에서 채석 노역을 했다. 함께 옥에 갇힌 노인이 장난기 어린 눈으로 그를 보며 말했다. "한평생 마음…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