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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 사 년 정월 초닷샛날 풍공의 구경이 곧 완성된다는 소식에 목판 인쇄술로 축하의 뜻을 전했다. 뜻밖에 술이 오르고 귀가 달아오를 때쯤, 풍도 노인께서 나를 데리고 문진관 십상 제자들을 보여 주더…

장흥 사 년 정월 초닷샛날 풍공의 구경이 곧 완성된다는 소식에 목판 인쇄술로 축하의 뜻을 전했다. 뜻밖에 술이 오르고 귀가 달아오를 때쯤, 풍도 노인께서 나를 데리고 문진관 십상 제자들을 보여 주더니, '이들 모두가 나라의 기둥이 될 인재로다'하며 큰소리쳤다. 아! 뻔뻔함이 어찌 이 지경에 이르렀는가? 내가 평소에 우리 세 제자를 못났다고 농으로 헐뜯기도 했지만, 어찌 그 아이들을 정말로 쓸모없는 재목이라 여긴 적이 있었겠는가. 첫째 제자 만사는 일찍이 물길을 다스릴 큰 뜻을 품었다. 네 살에 묵문에 입문하고, 여덟 살에는 이미 수공의 묘미를 모두 깨우쳤으며, 열 살에 이르러서는 장로들의 실수까지 지적할 줄 알았다. 세월만 조금 더해진다면, 언젠가 반드시 수해를 평정하고 그 이름이 청사에 푸르게 남을 터이다. 둘째 제자 계칩은 민첩하되 말이 적고, 성품이 온화하며 학문을 즐긴다. 각종 기관술을 완전히 통달했고, 여러 유파의 대표 서적을 두루 섭렵하여, 그 이치를 꿰뚫었다. 시일만 더 주어진다면 온갖 학문을 섞어내어 문진관의 어떤 수재라도 그를 능가할 자가 없을 것이다. 셋째 제자 기청은 의를 숭상하고 협객의 기질이 있다. 네 살에 기초를 닦고, 다섯 살에 검을 잡았으며, 여섯 살에 벌써 세 가지 검술을 모두 깨우쳤다. 여덟 살엔 호랑이와 표범과도 주저 없이 맞설 줄 알았으니, 만약 그가 문진관에서 무예를 닦는다면, 틀림없이 검을 들고 관문을 두드려 문진관의 여러 제자들과도 당당히 기예를 겨룰 수 있으리라. 문진관의 십상 제자라 해봤자, 그저 몇 해 먼저 묵물을 마셨을 뿐! 노장께선 잠시 기다리시게. 머지않아 내 문하의 이 세 제자가 천하를 울릴 테니, 그때가 오면 직접 문진관에 가서 우뚝이 문을 두드릴 것이다. 그리고 그대의 길게 자란 흰 수염, 한 움큼쯤은 기어코 뽑아 오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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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 사 년 정월 초닷샛날 풍공의 구경이 곧 완성된다는 소식에 목판 인쇄술로 축하의 뜻을 전했다. 뜻밖에 술이 오르고 귀가 달아오를 때쯤, 풍도 노인께서 나를 데…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