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원에서 태어난 고양이로, 태어날 때부터 글과 먹을 다루는 재주가 남달랐다. 선생이 아끼던 진본 서적을 마구 할퀴어 놓는 것은 '문장을 춤추게 하는' 것이요, 강남에서 바친 석묵을 사방에 튀기는 …
한림원에서 태어난 고양이로, 태어날 때부터 글과 먹을 다루는 재주가 남달랐다.
선생이 아끼던 진본 서적을 마구 할퀴어 놓는 것은 '문장을 춤추게 하는' 것이요, 강남에서 바친 석묵을 사방에 튀기는 것은 '묵을 희롱하는' 것이다.
전설에 따르면, 세종이 한림원에 들러 시 한 수를 지었을 때 아무리 생각해도 마지막 두 글자가 떠오르지 않았다고 한다. 그때 한 고양이가 먹물을 끌며 지나갔고, 그 발자국이 종이 위에 '묵매' 두 글자를 남겼다. 세종은 크게 기뻐하며 고양이에게 '한림'이라는 이름을 내렸고, 그 후로 '한림묘'라고 불리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