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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님은 남쪽의 풀은 북쪽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하셨다. 귤나무가 회남에서 자라면 귤이 되고, 회북에서 자라면 탱자가 되듯, 산야에 무성하게 자라던 산수유도 이곳에 오면 결국 시들고 말라붙어 북쪽 …

스승님은 남쪽의 풀은 북쪽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하셨다. 귤나무가 회남에서 자라면 귤이 되고, 회북에서 자라면 탱자가 되듯, 산야에 무성하게 자라던 산수유도 이곳에 오면 결국 시들고 말라붙어 북쪽 땅의 '시든 산수유'가 된다. 남쪽만큼 무성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뿌리를 내리고 호흡한다. 주우는 그것을 약재로 써서 가벼운 한증을 치료하기도 했지만, 정작 자신은 구할 수 없었다. 어느새 피고 지는 하루살이 꽃의 독이 뼛속까지 파고든 지 오래였다. 스승이 눈살을 찌푸리던 그 순간, 주우는 모든 것을 깨달았고, 또한 모든 것을 받아들였다. 주우는 악독한 어물상이 큰 혼란을 불러일으킬까 염려되어, 봉이에게 아무것도 알리지 않았다. 홍수가 몰려오려는 이때, 한 사람의 목숨은 아무 의미가 없었다. 결국 하백이 지키고자 했던 것은 온 도시의 생명이었으니. 하늘을 두려워하지 않는 담력을 지닌 자만이, 만고에 단 하나뿐인 '하백'이 될 자격을 지닌다. 호자 제방이 무너지고, 온 하늘에 혼탁한 물결이 휘몰아칠 때, 주우는 처음으로 자신에게 하백의 담력이 생겼음을 느꼈다. 피고 지는 하루살이 꽃의 독은 한기가 뼛속을 파고드는 걸 늦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독을 촉진시켜 '피고 지는 하루살이 꽃'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용교당 사람들에게 그런 주 방주의 모습은 처음이었다. 유쾌하고 기개 넘치며, 칼을 휘둘러 파도를 가르고, 용을 타고 달리는 그 모습은 마치 신이 강림한 듯했다. 주우의 우렁차고 단호한 외침과 함께 용교방의 노래가 다시 울려 퍼졌다. "하늘에 별이 많으니, 달이 흐릿하고-" "강에 물고기가 많으니, 물이 탁하고-" "땅에 사람이 많으니, 기운이 술렁이고-" "이 황하가 마르지 않으니, 세상이 평온치 않네-" 그것이 주우의 마지막 노랫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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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님은 남쪽의 풀은 북쪽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하셨다. 귤나무가 회남에서 자라면 귤이 되고, 회북에서 자라면 탱자가 되듯, 산야에 무성하게 자라던 산수유도 이곳…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