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신농씨가 세상을 떠나고 황제, 요, 순 임금이 백성에게 농사와 양잠을 가르치며 비단을 화폐로 삼았다. 지혜로운 선각자들이 이를 변통하여 구리산을 캐고, 천지를 본떠 돈을 주조하였다. 안…
옛날 신농씨가 세상을 떠나고 황제, 요, 순 임금이 백성에게 농사와 양잠을 가르치며 비단을 화폐로 삼았다. 지혜로운 선각자들이 이를 변통하여 구리산을 캐고, 천지를 본떠 돈을 주조하였다. 안은 네모나 땅을 상징하고, 밖은 둥글어 하늘을 상징하니, 참으로 위대하도다!
돈의 형체에는 하늘과 땅의 이치가 담겨 있다. 안은 네모지고 밖은 둥글며, 쌓이면 산과 같고 흐르면 강과 같다. 움직이고 멈춤에 때가 있고, 나아가고 물러섬에 절도가 있다. 시장에서 쓰기 편하고, 닳아 없어질 걱정이 없다. 썩지 않아 장수를 상징하고, 마르지 않아 도를 상징하니, 오래도록 세상의 귀한 보물이 된다. 형처럼 친한 존재로, 자는 '공방'이라 한다. 잃으면 가난하고 약해지며, 얻으면 부유하고 강해진다. 날개 없이 날고, 발 없이 달리며, 엄격한 얼굴을 풀어지게 하고, 굳게 닫힌 입을 열게 한다. 돈이 많은 자는 앞서고, 적은 자는 뒤처진다. 앞선 자는 군주가 되고, 뒤처진 자는 신하가 된다. 군주는 풍요롭고 여유로우며, 신하는 궁핍하고 부족하다. <시경>에 이르기를, '부유한 자는 즐겁고, 외로운 자는 슬프다!' 하였으니, 이를 두고 한 말이 아니겠는가?
돈이란 샘과 같다! 백성이 매일 써도 그 근원은 마르지 않는다. 멀리 가지 못하는 곳이 없고, 깊이 이르지 못하는 곳이 없다. 도성의 관리들이 강학에 지쳐 맑은 이야기를 듣기 싫어 잠이 들어도, 내 형(돈)을 보면 모두 놀라 바라본다. 돈의 보살핌이 있으니, 모든 일이 길하고 이롭지 않음이 없다. 어찌 글을 읽어야만 부귀를 누린다고 하겠는가. 옛날 여공이 빈 서찰에 기뻐하고, 이는 한나라 고조가 동전 두 닢으로도 능력을 보여 인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문군이 베옷을 벗고 비단옷을 입었으며, 상여가 높은 수레를 타고 남루한 옷을 벗었으니, 벼슬이 높고 이름이 드러난 것은 모두 돈 때문이었다. 가난함도 그러하거늘, 하물며 실물이 있는 경우는 어떠하겠는가. 동전 두 닢은 적지만, 친밀함을 이루게 했다. 이로 미루어 보건대, 가히 신물이라 할 수 있다. 지위 없이 존귀하고, 세력 없이 뜨겁다. 붉은 대문을 밀치고, 자색 궁궐에 들어가니, 돈이 있는 곳에서는 위태로움이 편안해지고, 죽을 자가 살아나며, 돈이 떠난 곳에서는 귀한 자가 천해지고, 살 자가 죽임을 당한다. 그러므로 분노와 다툼, 소송은 돈이 없으면 이길 수 없고, 외롭고 약하며 막힌 자는 돈이 없으면 벗어날 수 없으며, 원한과 미움은 돈이 없으면 풀 수 없고, 좋은 평판과 웃음 띤 이야기는 돈이 없으면 나올 수 없다.
낙양의 붉은 옷을 입은 관리들, 권세 있는 자들은 모두 내 형(돈)을 사랑하여 마지않으며, 내 손을 잡고 끝까지 함께한다. 우열을 가리지 않고, 나이를 따지지 않으니, 손님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어 문전성시를 이룬다. 속담에 이르기를, '돈에는 귀가 없어, 몰래 부릴 수 있다.' 하였으니, 어찌 헛된 말이겠는가? 또 이르기를, '돈이 있으면 귀신도 부릴 수 있다.' 하였으니, 하물며 사람에 있어서랴? 자하가 이르기를, '죽고 사는 것은 운명에 있고, 부귀는 하늘에 있다.' 하였으나, 나는 죽고 사는 것은 운명이 없고, 부귀는 돈에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으로 이를 증명하겠는가? 돈은 화를 복으로 바꾸고, 실패를 성공으로 이끌며, 위태로운 자를 편안하게 하고, 죽을 자를 살게 한다. 수명의 길고 짧음, 벼슬의 귀천은 모두 돈에 달려 있으니, 하늘이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하늘에도 부족함이 있고, 돈에는 장점이 있다. 사계절이 운행하고 만물이 생장하는 것은 돈이 하늘만 못하지만, 곤궁함을 통하게 하고 막힘을 열며, 가난한 자를 구제하고 궁핍한 자를 돕는 것은 하늘이 돈만 못하다. 장무중의 지혜와 변장자의 용맹, 염구의 재주에 예악으로 문채를 더하면 가히 성인이라 할 수 있다. 오늘날의 성인이 어찌 반드시 그러하겠는가? 오직 공방(돈)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