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오늘 묘시, 전일관 지각 1회, 이번 순 누적 1회, 기록! 오늘 묘시, 유십삼 지각 1회, 이번 순 누적 3회, 기록! 오늘 묘시 일각, 곽안 지각 1회, 이번 순 누적 1회, 기록! 이 유…
하나
오늘 묘시, 전일관 지각 1회, 이번 순 누적 1회, 기록!
오늘 묘시, 유십삼 지각 1회, 이번 순 누적 3회, 기록!
오늘 묘시 일각, 곽안 지각 1회, 이번 순 누적 1회, 기록!
이 유십삼 녀석, 야간 순찰 때도 자리 비우고 몰래 나가 수련을 하다니, 출세 욕심이 보통이 아니다! 그래도 한 순에 지각 세 번은 너무 많지... 적당히 좀 손봐줘야겠다. 나중에 대장이 성질나서 내 자리에 저 녀석을 보내 버리면 곤란하니까.
둘
이 오불향이란 녀석, 또 남한테 고발당했다. 지가 그렇게 대단한가? 온종일 제 가문이 어디네, 고향이 어디네 하며 떠들어 대더니만. 뺨 한 대!
정묵이란 녀석도 남이 말 몇 마디 더 걸었다고 고자질하니, 이놈도 뺨 한 대!
풍성은 고래고래 소리 질러대서 뺨 한 대!
임첩은 전일관이 자기를 거들떠보지 않는다고 내게 와서 징징대길래, 뺨 한 대!
아, 제발 대장이 내 장점을 좀 알아보고 날 다른 데로 보내 줬으면 좋겠다. 그럼 이런 자잘한 분쟁에 휘말리지도 않을 텐데! (주석: 하늘이시여, 이건 그냥 푸념이니 진심으로 받아들이진 마십시오!)
셋
재밌냐? 날 놀리는 게 그렇게 즐겁냐고! 밤중에 어디선가 귀신 우는 소리가 나서 진짜 귀신인 줄 알고 용감하게 달려갔더니, 글쎄 시련이 녀석이 또 어느 궁녀한테 소박을 맞고 질질 짜고 있는 게 아닌가!
(나중에 덧붙인 듯한 작은 글씨: 끝이 없구나, 시련아! 아휴, 이걸 쓸 땐 얘가 이렇게 오래 울 줄 몰랐지. 겨울 칼바람보다 더 무섭게 울어 대니, 나한테 와서 고자질하는 사람도 한둘이 아니다. 돈 벌기 참 힘들다.)
넷
전전사의 유횡이란 녀석, 왜 날마다 석실을 찾아오는 거지? 필시 무슨 꿍꿍이가 있을 테니, 눈여겨봐야겠다! 설마 우리 무덕사 안에 전전사와 은밀히 내통하는 자가 있는 건가? 흠, 이 일만 제대로 밝혀내어 대장한테 보고하면 승진도 꿈은 아니지!
(나중에 덧붙인 듯한 작은 글씨: 할 짓도 없지, 징그러운 사내놈들 둘이 희희덕거리는꼴을 보느라 내 아까운 시간만 낭비했다, 에잇 퉤!)
다섯
대장이 한원 그 목석 같은 놈을 끌고 와 내 자리를 대신하게 할 거라니,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린가! 그, 그럼 나는 어딜 가라는 거야!
이 자리는 정말 만 명 중 하나 있을까 말까 한 좋은 자리인데!
생각해 보면 처음 대장이 내게 수많은 문지기의 초상화를 들이밀며 얼굴과 이름을 전부 외우라고 했을 때만 해도, 드디어 '한 번 보면 절대 잊지 않는' 나의 재주를 써먹을 수 있겠다 싶었지! 에휴, 그만두자. 그래도 이만큼이나마 무덕사를 위해 조정을 받들고있는 셈이니, 이 시절을 소중히 여겨야지...
여섯
정말 간도 크지! 감히 내 눈앞에서 바깥 음식을 사 먹다니. 사 먹는 것까지는 그렇다 쳐도, 그걸 또 누가 훔쳐 갔다고 내게 와서 보지 못했냐고 묻더라. 어이가 없네! 내가 하루 종일 그런 것까지 살펴야 한단 말인가? 이 탕신은 오직 조정의 점호만 담당하는 몸이라고!
일곱
겨울은 참으로 춥다. 마치 내 처량한 마음처럼. 그래도 내 의자가 편안하니 헌옷 한 벌 깔아 두면 제법 아늑하고 따뜻하다!
예전에 적어 둔 것들을 다시 보니 꽤 재미있구나. 하하, 사실 저 인간들과 함께 일하는 것도 나쁘진 않다. 그놈들이 대장한테 혼나는 모습을 상상하면 저절로 웃음이 나거든!
나 탕신은 앞으로도 계속 너희를 지켜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