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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녀 영영은 침착하면서도 결단력 있고, 의협심을 품은 여인이다. 어느 날 밤, 순찰을 돌던 중 갑자기 기와가 흔들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흑포객이 숨을 헐떡이며 계단 앞에 쓰러졌다. 영영은 사내를 냉궁…

궁녀 영영은 침착하면서도 결단력 있고, 의협심을 품은 여인이다. 어느 날 밤, 순찰을 돌던 중 갑자기 기와가 흔들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흑포객이 숨을 헐떡이며 계단 앞에 쓰러졌다. 영영은 사내를 냉궁에 숨겨주었다. 정신을 차린 사내와의 대화를 통해 영영은 그가 신검을 되찾기 위해 목숨을 걸고 황궁에 잠입한 당대의 호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어진 부분) 영영은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허리를 굽혀 절을 올렸다. "궁궐 안에서 늙어 먼지가 되어 죽는 것보다 궁궐을 떠나 세상을 유람하고 싶어요. 제게 빚을 지셨다면 부디 절 이 감옥에서 꺼내주세요. 그리해 주시면 넓은 세상에서 죽어도 여한이 없을 거예요." 협객이 영영의 부탁을 동의한 뒤, 두 사람은 한밤중에 함께 궁궐을 나섰다. 문에 다다랐을 때 문에는 커다란 자물쇠가 달려 있었다. 가뿐히 몸을 날려 문을 넘은 협객이 문을 열자마자, 금군이 갑자기 모습을 드러냈다. 협객은 자신의 몸을 방패 삼아 사방에서 날아오는 칼을 막아내며 발걸음을 옮겼지만 추격병들까지 몰려들자, 협객은 엄청난 기세로 병사들을 쓰러뜨렸다. 눈앞의 높은 담장을 보며 협객이 몸을 굽히더니, 영영에게 자신의 어깨를 밟고 담장을 넘어가라고 했다. 바닥에 착지하는 순간, 영영은 발을 헛디뎠다. 협객은 아무 말 없이 몸을 굽혀 그녀를 등에 업고 서둘러 몸을 피했다. 뒤에서 새까만 화실비가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바람을 바르며 날아드는 화살 소리가 끊이질 않는 가운데, 두 사람은 빗발치는 화살 속에서 담장을 넘어 성 꼭대기에 올랐다. 고요한 달빛 아래서 두 사람은 마침내 감옥을 벗어났다. 이제 그들 앞에는... 드넓은 세상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또다시 그어진 부분) 협객은 자신의 몸을 방패 삼았... 지만 숫적인 열세를 이기지 못하고 무덕사에 사로잡히고 말았다. 영영은 협객을 구하겠다며 몰래 잠입하기로 한다. 금군이 황궁을 순찰하는 가운데, 영영은 기척을 죽인 채 접근했다가 협객이 황실 감옥에 갇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순찰병이 늘어나자, 영영은 나무통 속에 숨어들었다. 후원에 도착하자, 여인들의 귓속말이 들렸다. 바람 때문에 목소리가 잘 들리진 않았지만, 영영은 그녀들의 대화를 통해 감옥의 위치를 대략 짐작할 수 있었다. 협객을 막 구하러 가려던 순간, 원혼이 나타났다! 영영은 도망칠 수도 피할 수도 없게 되자, 그녀는 파를 쥐고 원혼을 쫓아냈다. 이 행동은 의도치 않게 한 여인의 고통을 덜어주었다. 그 여인은 감사하며 감옥으로 가는 길을 알려줬다. 하지만 금군의 경계가 워낙 삼엄한 탓에 영영은 어쩔 수 없이 수레안에 몸을 숨긴 채 정면 돌파를 감행했다. 수레바퀴가 불을 뿜듯 맹렬히 회전하며 질주하더니, 길을 가로막던 수비병들을 그대로 들이받아 뒤엎어버렸다. 그러나 그 기세를 이기지 못하고 수레가 뒤집히면서, 영영은 깊고 어두운 우물 아래로 추락하고 말았다. 알고 보니, 그 우물은 감옥으로 통하는 비밀 통로였다. 영영은 어둠 속에서도 숱한 위기를 넘기며 발걸음을 옮긴 끝에 감옥에 도착했다. 무장한 병사들에게 포위된 영영이 활과 화살을 들곤 화약을 터뜨려 병사를 쓰러뜨렸다. 감옥 벽을 살펴보던 영영이 우연히 발견한 기관을 작동시키자, 감옥 문이 열리면서 협객이 탈옥하는 데 성공했다. 두 사람은 병사들이 다가오지 못하게 쇠뇌 수레로 뒤를 끊었다. 두 사람은 서늘한 기운을 내뿜는 신검이 있는 장소에 도착했다. 협객이 찾아 헤매던 신검을 영영이 뽑아 들자... 삽이 들어 있는 게 아닌가! 두 사람은 경악에 찬 눈빛을 주고 받으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곤 삽으로 궁궐 담벽 아래로 이어지는 굴을 파서 탈출했다... 마침내 강호로 돌아온 것이다. (필적이 또렷한 게 쓴 지 얼마 안 된 것 같다) 협객은 삽을 든 영영의 뒤를 바짝 따라갔다. 궁궐은 깊은 바다처럼 아득하고 거대했다. 탈출구를 찾으려면 세 개의 넘을 수 없는 장벽을 넘어야 했다. 그건 바로 무덕사에서 가장 뛰어난 실력을 지닌 4대 고수였다. 첫 번째 관문은 도철이었다. 거대한 몸집과 무시무시한 식탐을 지닌 도철이었지만 영영은 도척이 계화떡만 먹으면 설사를 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영영은 계화떡을 미끼로 도철을 유인했다. 그걸 본 도철이 '속셈을 알고 있다'고 중얼거리면서도 계화떡을 집어 삼켰다. 그런 뒤 뱃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기 시작하자, 변소로 뛰어들었다. 이렇게 해서 첫 번째 관문을 통과했다. 두 번째 관문은 칼솜씨가 뛰어난 천라와 부채술의 달인 지망이었다. 두 사람이 힘을 합치면 그야말로 당해낼 자가 없다. 하지만 영영은 두 사람이 오시 삼각이 되면 은밀한 곳에서 모임을 갖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예상대로 시진이 되자 두 사람은 귀뚜라미 싸움을 시작했다. 영영은 그 틈에 몰래 관문을 통과할 수 있었다. 마지막 관문은 사방을 살피고, 팔방의 소리를 듣는다는 무명이었다. 숨을 죽이고 있는데, 영영이 평소에 기르던 개가 꼬리를 흔들며 다가왔다. 개를 발견한 무명의 얼굴에서 차가운 표정이 사라지더니, 어느새 몸을 숙인 채 부드럽게 입을 열었다. "멍뭉아! 잘왔엉! 혼자서 경비를 서려니 무서웠다궁." 사내에게도 이렇게 다정한 모습이 있을 줄이야! 이렇게, 두 사람은 '감옥'에서 탈출해 궁궐 밖에 서 있었다. 협객은 영영에게 큰 신세를 졌다고 하자, 영영이 보답의 뜻으로 자신에게 검술을 가르쳐 달라고 했다. "배울 나이도 지난 데다 몸이 굳어서 무공을 배우긴 절대 쉽지 않습니다." 영영이 다시 절을 올리며 말했다. "정위라는 새가 나뭇가지를 물어다 넓은 바다를 채우려 하는 것과 같아요. 일 년 만에 이루지 못하면 십 년이라도 바칠 것이고, 이번 생에 끝내 이루지 못한다 해도 결코 후회하지 않겠습니다." 말을 마치자 마당의 잣나무들이 쏴아 하고 흔들리며 마치 병기들이 부딪치는 듯한 소리를 냈다. 협객은 그녀의 장한 기개에 감탄하며 손뼉을 치더니, 마침내 자신의 무공을 전수하기로 했다. 그후로 영영은 넓은 세상을 자유롭게 활보할 수 있었다. 협객은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복잡한 감정에 휩싸였지만 영영은 아무 말도 없이, 강호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 강호에서 일컫는 '협녀 영영'의 전설은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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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녀 영영은 침착하면서도 결단력 있고, 의협심을 품은 여인이다. 어느 날 밤, 순찰을 돌던 중 갑자기 기와가 흔들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흑포객이 숨을 헐떡이며 계단…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