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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라는 이름은 잘 지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사람들은 '지혜가 지나치면 반드시 화를 부른다'라고 하지만, 그는 늘 코웃음 쳤다. 공수라는 성은 장인 가문의 적통이요, 약관의 나…

'혜'라는 이름은 잘 지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사람들은 '지혜가 지나치면 반드시 화를 부른다'라고 하지만, 그는 늘 코웃음 쳤다. 공수라는 성은 장인 가문의 적통이요, 약관의 나이에 내문에 들어 붕 장로의 문하에 들었으니, 천부적 재능, 기관에 대한 안목, 정교한 손재주 중 모자란 것이 하나도 없었다. 무슨 화가 있겠는가? 그는 혜라는 글자를 감당할 자격이 있었다. 무슨 화가 있겠는가? 그때 산속은 봄이 무르익어 이팝나무의 새잎이 막 돋아날 무렵이었다. 그와 학 장로의 제자 초형이 산을 순찰하며 숲을 돌보는 차례였다. 두 사람은 벼락을 맞은 이팝나무 한 그루를 보고 문득 기관술의 지경이 과연 '교'인지 '졸'인지를 두고 논쟁을 벌였다. 초형이 말했다. "이 마른 나무로 기관을 만들라면 무슨 묘수를 부릴 수 있는지 알아?" 공수혜가 대답했다. "이 나무는 이미 죽었으니... 쓸 재간이 없지." 초형은 웃으며 말했다. "정말 그럴까? 잘 보라고..." 그는 죽은 나무를 밀어 넘어뜨리고 땅에 묻었다. "내년이 되면 주변의 나무들이 더 잘 자랄 거야." 공수혜는 이 사람도 영리한 자라고 생각했다. 영리한 자는 어리석은 짓을 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초형이 학 장로를 따라 산을 나가 유람하겠다고 했을 때 그는 만류하지 않았다. 대신 삼 년 후에도 돌아오지 않으면 이 산 절벽에서 가장 큰 이팝나무는 자기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초형은 크게 웃었다. "좋아, 내가 못 돌아오면 그 나무 밑에 묻어줘!" 공수혜는 그를 힐끗 쳐다보며 그 말이 참으로 어리석다고 생각했다. 영리한 자는 어리석은 짓을 해서는 안 된다. 길잡이 검객의 서신이 전해졌을 때, 공수혜는 나무에 새겨진 자국을 바라보며 드물게 망설였다. 하지만 이것은 그저 한 그루의 이팝나무에 불과하다는 것을 그도 알고 있었다. 게다가 마른 나무에는 봄이 오기 어렵고 썩은 나무를 베어야만 새싹이 자랄 수 있다는 것을 모르지 않았다. 영리한 자는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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