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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직 임명장이 집에 도착했을 때는 어머니의 찰떡이 막 완성된 참이었다. 현천 역참의 현령이 이웃들과 함께 축하하러 왔고, 모두가 징을 치고 북을 두드리며 기쁨을 나누었다. 홍옥은 눈앞에 북적이는 사…

관직 임명장이 집에 도착했을 때는 어머니의 찰떡이 막 완성된 참이었다. 현천 역참의 현령이 이웃들과 함께 축하하러 왔고, 모두가 징을 치고 북을 두드리며 기쁨을 나누었다. 홍옥은 눈앞에 북적이는 사람들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러다 붉은 인장이 찍힌 임명장이 자신의 손에 놓인 순간, 그제야 운명의 무게가 오래전부터 자신을 짓누르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현천 역참, 여기가 어디지?" "에이, 어디든 상관없지. 홍씨 집안 녀석, 출세했구나! 양반 나리가 되었어!" "부모님을 잊으면 안 된다. 네 아버지와 어머니가 널 키우느라 얼마나 고생했는데!" 이웃들의 수다스러운 잔소리에는 열렬하면서도 소박한 기대가 담겨 있었다. 그러나 홍옥은 부모님의 미소에 아쉬움이 스며들어 있음을 느꼈다. 며칠 뒤, 달은 밝고 별은 드문드문한 밤, 까마귀가 막 잠에서 깰 무렵에 홍옥은 짐보따리를 메고 마을 어귀의 좁은 길을 걸어 나갔다. 마지막으로 그는 깊게 잠든 마을을 돌아보고는 세 번 절을 올렸다. "첫 번째 절은 부모님께 올립니다. 반평생을 고생하며 저를 무사히 지켜주셨으니, 훗날 금의환향하여 다시 두 분 앞에 절을 올리겠습니다." "두 번째 절은 폐하의 은혜에 올립니다. 중책을 맡겨주셨으니, 이 한 몸 바쳐 나라에 보답하겠습니다. 훗날 공을 세워 청사에 이름을 남기겠습니다." "세 번째 절은..." 홍옥은 잠시 머뭇거렸다. "하늘에 올립니다. 큰 행운을 내려주셨으니... 가는 길이 평안하고 순조롭기를, 뜻하는 바를 이룰 수 있게 해주십시오." "역참이란 소식이 맺어지는 곳이자, 나그네의 짐이 당도하는 곳입니다. 이 두 발로 천 리 산천을 넘으며, 만년의 평안을 전할 수 있길 바랍니다..." 당시의 그는 이 세 번의 절이 마치 예언처럼 그의 운명을 결정지었음을 알지 못했다. 세상사는 덧없이 흐르고, 그는 한 걸음 한 걸음씩 반대의 결말로 나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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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직 임명장이 집에 도착했을 때는 어머니의 찰떡이 막 완성된 참이었다. 현천 역참의 현령이 이웃들과 함께 축하하러 왔고, 모두가 징을 치고 북을 두드리며 기쁨을 …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