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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사려면, 얼마쯤 하는가? 뭘 사고 싶은지는 나도 잘 안다. 다만 내가 안다는 걸, 굳이 들키고 싶진 않은다. 그래서 '그건 누구를 사느냐에 따라 다르지. 동채 진 낭자라면 백관쯤 하겠고, 서채…

봄을 사려면, 얼마쯤 하는가? 뭘 사고 싶은지는 나도 잘 안다. 다만 내가 안다는 걸, 굳이 들키고 싶진 않은다. 그래서 '그건 누구를 사느냐에 따라 다르지. 동채 진 낭자라면 백관쯤 하겠고, 서채 이 낭자라면 천관쯤 한다. 그리고 너희 채 춘 낭자라면...'라고 말했다. '얼, 얼마...' '그 낭자는 우리 원의 간판이지.' 나는 검지를 들어 살짝 흔들었다. '만관이다.' 그는 '만관'을 되뇌며 떠났고, 진심으로 믿어버렸지. 내가 그녀를 속인 건 아니야. 그 낭자는, 원래 진짜로 우리 원의 간판이었다. 다만 지금은 늙어 병들었고, 더는 걸을 수도 없게 됐을 뿐. 처음엔 낭자가 약을 들기 시작했고, 그녀는 찡그린 얼굴로 쪼그려 앉아 좀처럼 떠나지 않았지. 이윽고 낭자가 문밖을 나서지 못하게 되자, 손님이 직접 방에 들어가야 했어. 그녀는 문 앞에 웅크리고 앉아, 마치 돌사자처럼 꼼짝도 하지 않았고. 날이 갈수록 낭자의 얼굴은 창백해지고, 화장은 짙어졌으며, 값은 낮아졌지. 몸의 상처는 하루가 멀다 하고 늘어났고, 그 상처만큼이나 동전도 불어나더라. 그 거래는 어느 겨울, 마침내 성사됐다. 내가 탁자를 닦고 있었는데, 쾅 하는 소리에 고개를 들었지. 그녀가 피 묻은 동전 세 관을 탁자에 내리친 거야. '나, 가진 건... 더는 없어... 세 관뿐이야...' '바꿔줘. 영춘, 춘.' 그녀가 '춘'이라는 글자를 제일 또렷하게 발음했다. 그걸 듣는 순간, 그게 그녀가 처음으로 스스로 말한 단어라는 생각이 들더라. '진짜로? 영춘을? 환불도, 교환도 없다.' '응...' 점주의 눈가가 살짝 떨렸다. 왜 그런지 나는 알았지. 나는 소이다. 우리 집에 남은 유일한 짚자리를 내어주고, 그녀를 데리고 시신을 보러 갔다. 나는 기다렸다. 그녀가 마음을 바꿔, 낭자 시신을 짚자리에 싸서 묻어주길 바랐지. 하지만 그녀는 그러지 않았다. 내 짚자리는 손대지도 않았지. 시신은 걸을 수 없으니, 그녀는 낭자를 품에 안아 들었고, 그녀의 옷자락엔 피가 번졌으며, 동전에도 피가 스며들었지. 피 묻은 동전 세 관이 내 손에 쥐어졌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거래였다. 시신은 분명 어떠한 은자도 필요 없고, 옷을 더럽히기만 한데... 그녀는 달랐다. 그녀는 봄 속으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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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사려면, 얼마쯤 하는가? 뭘 사고 싶은지는 나도 잘 안다. 다만 내가 안다는 걸, 굳이 들키고 싶진 않은다. 그래서 '그건 누구를 사느냐에 따라 다르지. 동…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