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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외는 누이의 유골을 찾던 그 밤을 기억했다. 바람은 잔잔했고 달빛이 환했으며, 하늘도 유난히 맑았다. 그는 묘지를 거의 다 샅샅이 뒤져서야 관 속에서 익숙한 비녀 하나를 찾아냈다. 어린 시절 그가…

강외는 누이의 유골을 찾던 그 밤을 기억했다. 바람은 잔잔했고 달빛이 환했으며, 하늘도 유난히 맑았다. 그는 묘지를 거의 다 샅샅이 뒤져서야 관 속에서 익숙한 비녀 하나를 찾아냈다. 어린 시절 그가 누이에게 선물했던 것이었다. 어릴 때 그는 늘 시끄럽게 떠들었고, 부모는 생계에 치여 바빴다. 그래도 누이만은 그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끝도 없는 상상을 늘 들어주었다. 그는 누이를 무척 사랑했고, 누이를 기쁘게 해주고 싶었다. 누이가 치장하는 걸 좋아하니 그는 눈썹 그려주기까지 배웠고, 몇 달을 들여 복숭아꽃 무늬 나무 비녀를 하나 깎아 만들었다. 누이가 그 비녀를 받던 날, 얼굴에 핀 웃음을 보고 그는 정말 기뻤다. 그런데 어느 날, 밖에서 잣을 주워 돌아왔는데 누이가 보이지 않았다. 부모님은 누이가 시집을 갔다고만 했다. 누구에게? 언제 돌아와? 왜 한마디 말도 없이? 그는 잇달아 물었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그 뒤로 누이는 마치 세상에서 사라진 사람처럼 되어 버렸다... 그런데 집안 형편은 날이 갈수록 좋아졌다.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야 강외는 알았다. 집안을 살린 것은 누이, 그리고 누이와 같은 수많은 여자들의 목숨값이었다는 것을 말이다. "누이를 죽은 자에게 팔았다는 거에요?" 그는 믿기지 않았다. "시끄럽다, 딸은 원래 살림 밑천으로 낳는 거야." 아버지는 흔들의자에 비스듬히 누운 채 태연하게 말했다. "산 사람에게 시집보내면 예물로 한두 달은 넉넉히 지내겠지. 하지만 죽은 자에게 시집보내면 그보다 더 이문이 남는 장사야. 그럼 집안에 큰 복이 아니겠느냐?" "그러게 말이야. 이런 좋은 장사를 한 번밖에 못하다니, 아깝구먼." 큰아버지는 벽에 기대어 금도금 반지를 굴리며 말했다. 그 순간, 뼛속까지 파고드는 냉기가 강외를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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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외는 누이의 유골을 찾던 그 밤을 기억했다. 바람은 잔잔했고 달빛이 환했으며, 하늘도 유난히 맑았다. 그는 묘지를 거의 다 샅샅이 뒤져서야 관 속에서 익숙한 비…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