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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광 사 년 정월 삼십일 한가한 틈이 나, 풍 선생과 도를 논하였고, 배울 점이 많아 벗으로 삼았다. 천하에 큰 변화가 있을 듯하니, 풍 선생이 맑은 명성까지 버리고 낙양에 들어가려 하신다기에 말려…

동광 사 년 정월 삼십일 한가한 틈이 나, 풍 선생과 도를 논하였고, 배울 점이 많아 벗으로 삼았다. 천하에 큰 변화가 있을 듯하니, 풍 선생이 맑은 명성까지 버리고 낙양에 들어가려 하신다기에 말려 보았다. 동광 사 년 이월 초하룻날 여러 번 말렸지만 뜻을 꺾지 않아, 이치로 타이르고자 했다. ...... 동광 사 년 이월 초이틀날 이치로도 뜻을 돌리지 못해, 이번에는 논변으로 따져보았다. ...... 동광 사 년 이월 초사흗날 논변으로도 소용이 없어, 이해득실을 저울질해 보였다. ...... 동광 사 년 이월 초나흗날 이해득실로도 뜻을 돌릴 수 없어, 이번엔 정으로 마음을 움직여보려 했다. ...... 동광 사 년 이월 초닷샛날 정으로도 소용이 없어 결국 글로 욕을 퍼부었다. ...... 동광 사 년 이월 초엿샛날 에이 참, 진짜... 아니다, 말을 삼가야지. 군자의 사귐에 어찌 이런 험한 말이 나올 수 있겠는가. 다시 한번 설득해보자... 동광 사 년 이월 초이레날 민남 지방에 사악함을 물리치는 특별한 비법이 있다 들었다. 마침 오늘이 경칩이니 한 번 따라 해보며 몸을 풀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네 머리를 두드리니, 아침에는 양나라, 저녁에는 당나라를 섬기며 명예를 아끼지 않는 습관을 고치려는 것이다. 네 손을 두드리니, 비단옷을 보고도 재물 앞에 흔들리지 않는 삶을 가르치려는 것이다. 네 발을 두드리니, 만사 한 치도 따지지 않고 도만 좇아 나서는 고집을 돌이키고자 함이다. 네 이마를 두드리니, 널리 베풀고 많은 이들을 돕더라도 군주에겐 충성을 더하는 걸 잊지 말라는 뜻이다. 네 귀를 두드리니, 예의염치를 알지도, 들으려 하지도 않는 모습에서 한 번 더 뜯어고쳐보려는 것이다. 네 혀를 두드리니, 마음엔 밝음이 있어도 옳고 그름을 분명히 하지 못하는 것을 바로잡으려는 것이다. 네 마음을 두드리니, 재주도 없고, 덕도 없으면서 어리석고 고집만 센 그 마음을 돌이켜보게 하려는 것이다. ...... 후, 방법이 참으로 묘하구나. 내일은 풍 선생과 삼백 번을 다시 논해도 거뜬하겠구나... 동광 사 년 정월 십팔일 경칩이 벌써 지났다고는 해도, 그래도 액운을 쫓는 일만큼은 아무리 조심해도 부족함이 없는 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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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광 사 년 정월 삼십일 한가한 틈이 나, 풍 선생과 도를 논하였고, 배울 점이 많아 벗으로 삼았다. 천하에 큰 변화가 있을 듯하니, 풍 선생이 맑은 명성까지 버…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