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량주에 한때 괴짜 협객이 나타난 적이 있다... 그는 언제나 하늘에서 뚝 떨어져 불의를 보면 급히 도와주고는, 말 한마디 남기지 않고 사라지고는 했다. 왜 괴짜라고 하냐면... 보통 대협이라고 하면…

량주에 한때 괴짜 협객이 나타난 적이 있다... 그는 언제나 하늘에서 뚝 떨어져 불의를 보면 급히 도와주고는, 말 한마디 남기지 않고 사라지고는 했다. 왜 괴짜라고 하냐면... 보통 대협이라고 하면 늠름하고 의기양양한데, 그는 마치 도둑놈처럼 머리에 면사를 쓰고 지붕 위를 허둥지둥 뛰어다녀서 협객의 면모라고는 조금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하나 비록 괴상하긴 해도, 많은 선행을 베푼 것은 사실이었다. 이를테면, 어느 양반집 연회에서 허리가 뱀처럼 유연한 낭자가 새장에 갇혀 장난감 취급을 받고 있었는데, 괴짜 협객이 하늘에서 내려와 새장을 둘러메더니, 순식간에 지붕 위로 뛰어올라 모두가 보는 앞에서 연기 속으로 사라졌던 일이라든지. 또 이를테면, 항아리 안에서 몸이 붙은 채 살아가는 쌍둥이 자매가 화마에 갇혀 탈출하지 못하고 있을 때, 괴짜 협객이 어디선가 나타나 불길 속으로 뛰어들더니, 무너져 내리는 대들보를 뚫고 제 몸으로 항아리를 감싸 자매를 구해냈던 일이라든지. 그뿐만이 아니다. 거리에서 재주를 팔며 살아가던 두 고아가 못된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해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을 때, 괴짜 협객이 기이한 차림새를 하고 나타나 야차와 나찰 흉내로 녀석들을 놀라 도망치게 했던 일도 있다. 그 후로 아이들은 다시는 두 자매를 괴롭히지 않았다. ... "호오, 역시 대협이로군. 흠잡을 데 없는 경공이야. 참으로 부러워..." "좀 괴짜 같긴 해도, 사람은 착하지 않은가. 보답 한번 바라지 않고 말이야." "술법도 부리더만! 매번 연기 속에서 나타났다가 사라지니, 마치 살아있는 신선 같아!" 이렇게 괴짜 협객의 이야기는 저잣거리 골목마다 퍼져나갔다. 그 정체가 워낙 신비로워서인지, 그에 대한 추측은 점점 기이하게 부풀어 나갔다. 살아있는 신선, 괴짜 협객, 뚱뚱한 미륵... 황당한 별명이 하나둘 늘어만 갔다. 커다란 천막 안, 금방울과 은방울이 손뼉을 치며 낮에 들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옷자락은 넓고, 면사는 가볍네. 신선이 하늘에서 산을 타듯 내려오네.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흔적도 없이 사라지니, 신룡처럼 머리만 보이고 이름은 남기지 않네." 제갈하가 짓궂게 웃으며 술사발을 조경청 앞으로 밀어냈다. "허허! 우리 뚱보 신선, 뚱보 협객, 한잔 드시지요!" 항아리 낭자와 소만도 옆에서 장단을 맞추고, 모두의 시선이 순식간에 경청에게 쏠렸다. 경청은 황급히 손사래를 치며 민망한 듯 고개를 숙였고, 얼굴은 점점 붉게 달아올랐다. "아휴... 너, 너희, 그만 놀려라... 응?" "다음엔... 다음엔 절대 그런 거 시키지 마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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량주에 한때 괴짜 협객이 나타난 적이 있다... 그는 언제나 하늘에서 뚝 떨어져 불의를 보면 급히 도와주고는, 말 한마디 남기지 않고 사라지고는 했다. 왜 괴짜라… | Where Winds Meet 데이터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