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대로가 하늘을 가로지르는구나... 하루 종일 걸어도 명불허전이네. 그런데 넌 왜 나를 여기로 데려온 거야? 안기 호떡... 내가 보기엔 이 호떡집은 평범하기 그지없고, 별로 대단한 것도 없는 …
"장안대로가 하늘을 가로지르는구나... 하루 종일 걸어도 명불허전이네. 그런데 넌 왜 나를 여기로 데려온 거야? 안기 호떡... 내가 보기엔 이 호떡집은 평범하기 그지없고, 별로 대단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정말 눈치가 없구나. 넌 장안의 요괴를 찾으러 온 거 아니었어? 대로에서 뭘 찾을 수 있겠어? 이런 곳에 와야지."
말 그대로, 이 골목에는 귀족의 저택도 없고, 호족 술집도 보이지 않는다. 이곳이야말로 도시에서 가장 평범한 구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상을 놀라게 할 재주와 미모를 가진 인재들이나, 상상력을 자극하는 전설도 이곳과는 무관할 것이다.
소녀가 가까운 마당을 가리켰다. "어릴 때 여기서 살았어. 옆집이 바로 관음 노파 댁이야."
관음 노파는 이 동네에서 소문난 인물이다. 전해지는 말로는, 관음 노파의 성은 조씨이고, 젊었을 때 관음처럼 아름다워서 친척을 찾으러 량주에서 고향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관음 노파는 시력을 잃었지만, 불법에 정통해 존경을 받았고, 지금도 서점이나 스님들이 가끔 찾아와 범어 경전을 번역하거나 교정해 달라고 부탁한다. 이웃들은 속으로 관음 노파에게 신통력이 있다고 수군거린다. 아니면, 어떻게 천 리 사막을 건너왔겠냐는 것이다. 관음 노파는 '안기 호떡'이라는 가게를 운영하는데, 벽에 시를 적는 공간이 있다. 시를 잘 쓰면 식사값을 면제해 준다고 한다. 호기심 많은 여인이 이 가게가 왜 '안'씨 성을 썼는지 물었을 때, 노파는 그저 마음에 둔 이의 가게라고만 답했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흘러도 '안'씨 성을 가진 남자가 이 가게의 주인이라고 나선 적은 없었다.
"듣자하니 부처님과 연이 깊은 처자로군... 그런데 그게 뭐? 내가 찾는 장안의 정령과는 상관없잖아."
"뭘 그렇게 성급하게 그래. 궁금하지도 않아? 관음 노파가 마음에 둔 그 '안'씨가 누군지?"
"누구긴. 또 집을 버리고 떠난 못된 남자겠지."
"에이, 진정해. 내가 자라면서 점점 느꼈는데, 어릴 때 나도 모르게 노파가 마음에 둔 사람을 본 적이 있는 것 같아... 생각해 봐. 노파는 신통력을 지닌 관음이잖아. 그분의 마음에 둔 사람이라면... 어쩌면 평범한 인간이 아닐지도 몰라."
"아! 설마... 정령 말하는 거야? 어서, 어서 얘기해 봐!"
"어릴 때 한 번, 상원 등불 축제 때 길을 잃고, 깜깜한 골목에 들어간 적이 있어. 길이 안 보여서 주저앉아 엉엉 울었지. 이상하지 않아? 분명 등불 축제인데, 그 골목만 깜깜해서 아무것도 안 보였어... 지금 생각해 보면, 아마 요괴가 환술을 부렸던 것 같아."
"그럴듯 하네..."
"그러다 갑자기 누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어. 고개를 들어보니, 나를 찾으러 온 관음 노파가 보였지. 그분 뒤에는 아주 커다란 달이 떠 있었지... 골목은 먹물처럼 어두워서 등불 빛도 닿지 않았는데, 달빛만은 스며들었어. 골목 전체가 어둡고, 노파 곁에만 달빛이 비쳤지... 노파가 어디로 가든, 달빛이 따라 비쳤어. 마치 그분만을 비추는 것처럼."
소녀는 말을 하며, 어릴 적 관음 노파가 자신을 골목 밖으로 데려가 부모님을 찾아준 일을 떠올렸다. 부모님께 인사를 드린 뒤, 왠지 마음이 끌려 뒤를 돌아봤다. 달빛 아래, 어렴풋이 한 사람이 관음 노파 곁에 서 있었다. 눈을 깜빡이고 다시 보니, 그 사람은 사라져 있었다.
"관음 노파, 신통력이 있으세요?' 어두운 골목에서, 여자아이는 울먹이며 관음의 손을 꼭 잡고 걸었다.
"그렇단다." 맑은 달빛 아래, 관음 노파가 미소 지었다.
"내 신통력은, 달을 내 곁으로 부를 수 있는 거란다'
오늘 밤은 어떤 밤일까, 이 달을 볼 수 있다니.
오늘 밤 손님이 있으니, 빛을 내려주오.
그녀는 이미 모든 것을 가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