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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장군과 한 가지 거래를 했다. 나는 그에게 식량을 대주고, 그는 나를 위해 우물을 파 주기로 했다. 먼 길을 옮겨 다니는 새라도, 잠시 내려앉아 쉴 자리를 고르기 마련이다. 술리 상단이 고…

나는 그 장군과 한 가지 거래를 했다. 나는 그에게 식량을 대주고, 그는 나를 위해 우물을 파 주기로 했다. 먼 길을 옮겨 다니는 새라도, 잠시 내려앉아 쉴 자리를 고르기 마련이다. 술리 상단이 고른 쉼터도, 대개는 이렇게 우물이 있는 곳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내가 머무는 시간이 좀 길어졌다. 아마도 우물을 파는 공사가 오래 걸리는 탓일 것이다. 처음에 당군은 성을 지켜야 한다며 사람 몇 명만 보내 공사를 맡겼을 뿐이라, 진척이 몹시 더뎠다. 처음부터 예상했던 대로, 이 거래는 사실 그리 이익이 되는 장사는 아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이곳에 향민들이 하나둘 더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들은 당군을 도와 우물을 팠다. 돈을 바라서도, 이익을 바라서도 아니었다. 그들은 뚜렷한 이유를 대지 못하면서도, 그저 중원에 한 번 돌아가 보고 싶다, 장안에 한 번 가 보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장안. 언젠가 나 또한 그 성을 동경한 적이 있다. 아버지 세대가 전해 준 장사의 도리 속에서, 그곳은 큰 상주가 된 뒤에야 길을 따라 깃발을 들고 기원을 올리며 찾아갈 수 있는 땅이었다. 하지만 장안에 가 본 적도 없는 이 장병들과 향민들은, 대체 무슨 이유로 그곳을 향해 가고자 하는 것일까? 나는 성루 위의 그 장군에게 물었다. 그는 장안은 자기 나라의 중심이며, 또한 그들 마음속의 고향이라고 했다. 나는 고향이라는 말뜻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장군은 마음이 걸려 있는 곳이 곧 고향이며, 나그네가 발걸음을 멈출 수 있는 곳이 바로 고향이라 했다. 나는 그 말이 아직 와닿지 않았다. 그래서 장군에게 다시 물었다. 내가 직접 장안에 한 번 가 본다면, 고향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겠느냐고. 장군은 고개를 저었다. 알게 될 것이다. 그러나 가서는 안 된다. 적어도 지금은 가서는 안 된다. 알게 된다면, 마땅히 가 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나는 웃으며 장군에게 새로운 장사를 제안했다. 당신들은 줄곧 파진의 의심을 받지 않을 호인 하나를 찾아, 가벼운 차림으로 잠행해 장안에 들어가 소식을 전하고 싶어 했지 않느냐. 내가 당신들 대신 가 주겠다. 나는 몸을 기울여 그의 채찍을 낚아채 들고, 그의 백마를 타고 세 개의 관문을 넘어 만 리를 달렸다. 그렇게 전설 속의 장안에 이르기까지 내내 말발굽을 재촉했다. 장안은 실로 훌륭한 곳이었다.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나는 오히려 장병과 향민들과 함께 지내던 그 시장이 몹시 그리워졌다. 돌아왔을 때, 한때 내가 살던 움막 안에서 작은 불빛들이 반짝이는 것이 보였다. 문을 지키던 심부름꾼 아이가 웃으며 나를 불러 세웠다. "장군이 이르시길, 강 상주가 언제 돌아올지 알 수 없으니, 등불 하나쯤은 켜 두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제야 나는 깨달았다. 고향이란 것은 바로 이런 것이로구나. 문득 이곳을 더 크고 좋은 곳으로 만들고 싶어졌다. 호양나무가 이 땅에 뿌리를 내려, 셀 수 없이 많은 금빛 가지를 뻗어나가게 하고 싶었다. 나는 나의 '고향'을, 술리인들의 고향으로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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