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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살 소년은 아직 세수도 하지 않은 채, 새벽에 내 방 문을 두드렸다. 나는 무기를 원한다. 그것은 하얗고, 하늘에서 내리는 눈처럼 새하얗게, 산속의 흑요석처럼 검어야 한다. 그것은 신병이어야…

열일곱 살 소년은 아직 세수도 하지 않은 채, 새벽에 내 방 문을 두드렸다. 나는 무기를 원한다. 그것은 하얗고, 하늘에서 내리는 눈처럼 새하얗게, 산속의 흑요석처럼 검어야 한다. 그것은 신병이어야 하며, 세 층 크기의 흰 뱀을 베어낼 수 있어야 한다. 이봐! 량주 어디에 그렇게 큰 흰 뱀이 있단 말이냐? 소년은 한쪽 눈썹을 치켜올렸다. 나는 꿈에서 봤다. 언젠가 반드시 나타날 거다. 그 녀석이 나타나기 전에, 그걸 베어낼 칼을 만들어줘야 한다. 그것은 당횡도이며, 정교한 환수와 곧은 검날을 가질 것이다. 나는 그것을 내 예리한 무기로 삼아, 내 앞을 가로막는 강적들을 모두 베어버릴 거다. 그 모습은 참으로 독특하군. 하지만 특별한 당횡도라 해도, 네가 원한다면 가질 수 있다. 나는 그것을 소년에게 건넸다. 소년은 칠흑 같은 환수를 어루만졌다. 그 칼날은 막 동이 트는 하늘빛을 내 얼굴에 비추었고, 량주의 살을 에는 바람을 가르며 빛났다. 이 무기는 하늘빛을 가르고, 흰 뱀을 베는 칼이니, 이름을 '파백'이라 하자. 나는 파백을 바라보았다. 언젠가... 네가 더 좋은 검을 가지게 되면, 파백을 내게 돌려다오. 그것은 내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검이니까. 소년은 칼등으로 내 어깨를 툭 쳤다. 파백이 망가지면, 나는 당신을 찾아올 거다. 당신이 살아 있는 한, 그것은 최고의 검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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